암호화폐(코인) 리플 하루 새 4.7% 폭락… 기대하던 ETF 뉴스가 오히려 독 됐다
2025-11-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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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XRP의 약세... 알트코인 시장 흐름과 맞물려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3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4.67% 하락하며 2.4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같은 시각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3.19% 하락한 것보다 큰 낙폭으로, 시장 평균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기술적 분석 지표에 따르면 가격은 7일 및 3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아래로 떨어졌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7.58 수준에서 중립에 가깝지만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MACD 히스토그램은 여전히 양(+)을 유지하지만, 단기 추세는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XRP 가격 하락에는 몇 가지 복합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시장에서는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됐다. 네이트 헤라시(Nate Geraci) 등 일부 애널리스트가 수일 내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승인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sell-the-news)'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각 거래량은 75% 넘게 급증해 34억 6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나, 이는 지속적 수요 확대보다는 단기 투기적 거래 증가로 분석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약세 전환 신호가 뚜렷하다.
XRP 가격은 2.55달러 저항선 돌파에 연이어 실패하며 단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100시간 이동평균선(2.50달러)을 하향 이탈했고, 피보나치 되돌림 50% 구간인 2.30달러가 현재 핵심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RSI 약세와 함께 매수세 신뢰가 흔들리며 2.38달러가 붕괴될 경우 2.25달러까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MACD 히스토그램이 0.019로 반등 조짐을 보이며, 2.48달러 회복에 성공할 경우 단기 안정 국면 전환 여지가 남아 있다.
시장의 전반적 흐름 또한 XRP를 압박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Altcoin Season Index)는 78에서 26까지 급락했다. 주요 알트코인 중 비트코인의 성과(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를 상회하는 종목이 26%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XRP의 지난 30일 낙폭은 -20.17%로, 알트시장 전반의 자금 이탈과 흐름을 같이한다. 특히 비트코인 점유율이 59.6%로 높아지면서 알트코인으로 향하던 자금이 빠져나간 모습이다.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 역시 36으로 '공포' 상태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다.
아울러 마진·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이 증가했으나, 자금조달비율(funding rate)은 음(-)의 상태로, 이는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2.38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XRP 하락은 ETF 발표 기대에 따른 차익 실현, 2.55달러 저항선 돌파 실패,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약세라는 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TF 출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재료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는 XRP가 2.38달러 지지선을 방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오는 13일(미국 시각)로 예상되는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 ETF 심사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에 달려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