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0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

2025-1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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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1.87에 마감... 코스닥 1.57% 오른 914.55

코스피가 422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13포인트(1.57%)상승한 914.55로 장을 마쳤다. / 뉴스1
코스피가 422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13포인트(1.57%)상승한 914.55로 장을 마쳤다. / 뉴스1

3일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 코스피 4200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폭증에 따른 한도 관리 차원에서 주요 종목 20개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당시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으로 6.6% 급등한 바 있다.

지수는 장 초반 4123.36으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4221.92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4146.72)도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96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14억원, 18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452억원 규모의 ‘팔자’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를 압도했다.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가 나란히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62만원대로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처음으로 11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필요하다”며 협력을 강조한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국내 4개 대기업에 총 26만장의 AI용 GPU를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확대됐다.

전력기기와 친환경 발전 섹터도 강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9.04%), HD현대일렉트릭(9.08%), LS ELECTRIC(12.3%), 일진전기(10.42%) 등이 급등했으며, 메타의 1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전력 구매 계약 체결 소식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28.35%), 한화솔루션(8.17%), OCI홀딩스(12.61%) 등 태양광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조선·방산 대형주 실적 호조도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4%), 현대로템(6.07%), HD한국조선해양(1.16%) 등이 상승했고, 두산(7.27%)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반면 기아(-1.83%), 셀트리온(-0.57%), 삼성생명(-1.43%), LG화학(-1.13%)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42%), 전기가스(4.90%), 증권(2.81%)이 상승한 반면 통신(-1.00%), 건설(-2.43%), 제약(-0.14%)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된 코스피 종목 중 하락 종목(615개)이 상승 종목(288개)을 웃돌아, 상승세가 대형주 중심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로 마감했다. 외국인(3887억원)과 기관(32억원)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고, 개인은 3419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7.73%), 에코프로비엠(3.06%),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알테오젠(7.06%) 등이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28.8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호조로 기술주 중심의 3대 지수가 상승했으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내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급격히 늘어난 거래량을 조정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11개, 코스닥시장 9개 등 총 20개 종목의 거래를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넥스트레이드 거래 대상은 약 630개 종목으로 줄어든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KRX)의 1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반년도 안 돼 거래량 한계치에 도달했고, 지난 8월부터 145개 종목을 순차적으로 제외해왔다. 그러나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면서 거래대금이 22조6640억원에 달하는 등 초호황장이 이어지자 거래량 관리가 불가피해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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