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한동훈 총으로 죽이겠다고 했다" 증언 접한 한동훈의 반응

2025-11-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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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尹의 최측근이었는데...

윤석열(왼쪽)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윤석열(왼쪽)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서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뒤 가진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언급하며 잡아 오면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증언한 데 따른 반응이다.

한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0월 1일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 참담하고 비통하다"란 글을 올렸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검찰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최측근 사이였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리를 수사했다. 윤 전 대통령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한 전 대표는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대통령이 된 후 한 전 대표를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46세로 역대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중 유일한 40대였으며, 사법연수원 27기로 검찰 조직의 기수와 서열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인사였다. 한 전 대표는 검찰 내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됐으며,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심복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곽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윤 전 대통령 주관으로 관저에서 있었던 술자리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대권(국가비상사태 때 국가원수가 법치주의에 의하지 않고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당시 국가 위기 상황과 관련해 비상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 저녁 관저에서) 소맥 폭탄주를 돌려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다. 군인의 생일인 국군의 날에 시국 얘기(비상 대권)할 상황은 아니지 않냐"며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을 강하게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일 술자리가 국군의날을 기념하는 자리였을 뿐 정치적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지금까지 말 못 했던 부분을 말 하겠다"며 추가 증언을 이어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그날 술자리에서 한 전 대표를 언급하며 잡아 오면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즉각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처음 듣는 이야기로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한 적이 전혀 없다"며 곽 전 사령관 증언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단은 곽 전 사령관이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증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 친윤 성향의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곽 전 사령관이) 수사 과정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면 몰라도 공판정에서 즉흥적으로 마치 던지듯 해 신뢰성을 얻기가 좀 힘들다"며 증언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 대변인은 "만약 그런 말이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구체성이 어느 정도인지 실현 가능하냐는 또 다른 문제다"며 "친구들끼리도 '너 진짜 죽는다' 이런 얘기를 왕왕하고 이웃끼리 싸움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가 있지 않는가"라며 만약 했다면 농담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술자리에서 오간 발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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