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보도검열관실' 복원, 진실은 언제 제자리를 찾나

2025-1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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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보도검열관실' 복원, 진실은 언제 제자리를 찾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회 국정감사에서 5·18민주화운동의 핵심 유적인 옛 전남도청 '보도검열관실'의 복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형배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조속한 복원을 촉구하자, 지역 언론계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힘을 보탰다. 진실을 통제했던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 온전히 복원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감장에서 터져 나온 ‘직무유기’ 질타

지난 10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형배 의원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향해 "보도검열관실은 5·18 당시 언론 통제와 왜곡 보도의 심장부였던 역사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지역 언론인들의 간절한 복원 요구를 전하며, 문체부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복원 사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의혹만 키우는 문체부의 ‘깜깜이’ 행정

광주·전남언론인회는 그동안 수차례 문체부에 복원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준비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 구체적인 자료 수집 현황이나 공간 조사 계획 등 실질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로 일관했다. 이러한 문체부의 태도는 복원 사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초기 부실 조사가 낳은 ‘복원 지연’ 사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복원 사업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문체부가 최초 기초 조사 단계에서 보도검열관실의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함을 보였고, 이제 와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복원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좌시하지 않겠다"~언론계 강력 대응 예고

광주·전남언론인회는 11월 3일 성명을 통해 민 의원의 문제 제기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문체부가 계속해서 복원 문제를 외면한다면 직무유기로 간주할 것"이라며, "모든 언론 단체, 나아가 국민과 연대해 이를 강력히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5·18의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언론계의 감시와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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