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일주일 앞... 그런데 빼빼로 값을 두고 민감한 논란이 일고 있다

2025-1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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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은 크게 내렸는데 왜 과자 값은...

롯데웰푸드 빼빼로 / 뉴스1 자료사진
롯데웰푸드 빼빼로 / 뉴스1 자료사진

빼빼로데이(11월 11일) 최대 수혜자인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가격 급락에도 제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도마에 올랐다. 올해 초 코코아 가격 폭등을 이유로 빼빼로 등 주력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지만, 코코아 가격이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현재 제품 가격을 한 푼도 내리지 않고 있다.

4일 국제 코코아 가격은 톤당 6553달러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월(1만1160달러) 대비 41.29% 하락했다. 불과 10개월 만에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코코아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가뭄이 해소되면서 공급난이 완화된 영향이다.

코코아 가격은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엘니뇨 현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병충해가 퍼지며 지난해 12월 톤당 1만2931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올해는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이 회복돼 작황이 개선됐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정부가 코코아 농부들에게 지급하는 보상 단가를 올리면서 수확 작업도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빼빼로, 크런키, 가나마일드 등 주요 제품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초콜릿류 제품의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

당시 회사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초코 빼빼로 54g의 경우 지난해 6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00원으로 다시 뛰었다. 가나마일드 70g은 2800원에서 3400원으로 21% 올랐고, 크런키 34g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역시 21% 인상됐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에도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을 평균 12% 인상한 바 있는데, 코코아 가격이 오르자 두 차례에 걸쳐 연이어 가격을 올린 것이다.

문제는 코코아 가격이 내린 현재까지도 제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명분으로 제품값을 올리면서도 정작 원재료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을 때는 제품 가격을 단 1원도 내리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당장 가격을 내려야 한다”, “원재료 가격 낮아졌다고 가격 내리는 기업이 있었나”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업계는 식품사들이 수개월 단위로 원료를 구입하는 특성상 재고가 여전하다는 점, 지속되는 고환율로 재료비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등 원료를 구입할 때 달러로 계약하는데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돼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내수침체로 실적이 악화한 것도 가격 동결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롯데웰푸드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760억원)와 견줘 3.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실적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을 때는 즉각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더니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리지 않고 기업 이익으로 흡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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