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파도가 일렁인다”… 입장료 아깝지 않을 만한 핑크뮬리 축제
2025-11-04 15:15
add remove print link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고창청농원 '핑크뮬리 축제'
                    
                                    
                보통 9월 말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해 10월 중순이면 만개하는 가을꽃이 있다.

바로 벼과(科) 식물인 '핑크뮬리'다. '핑크뮬리'는 미국의 중서부가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로, 봄과 여름 동안에는 주로 녹색의 잎과 줄기를 키우며 영양분을 축적한다. 이후 일조량 감소와 온도 하강 같은 환경 변화를 겪으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잔잔한 분홍빛 꽃들이 모여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장관을 이루는 '핑크뮬리'를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핑크뮬리가 한창인 '고창청농원'
전북 고창 공음면에 위치한 청농원이 오는 16일까지 '핑크뮬리 축제'를 개최한다. 2만 여평의 농원에 5000여 평에 걸쳐 조성된 핑크뮬리 정원이 은은한 핑크빛으로 물든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 축제는 다양한 가을꽃들을 심고 규모를 늘려가며 매년 색다른 풍경을 뽐내고 있다. 축제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며, 2013년생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올해는 다양한 추첨 이벤트도 마련해 재미를 더했다. 입장권에 이름, 연락처를 적은 후 응모함에 넣으면 축제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청농원에서 직접 재배하고 제작한 라벤더 상품을 선물해준다. 이 밖에 SNS에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포토(인증샷) 이벤트', '댓글 이벤트' 등도 준비했다.
핑크뮬리의 높이는 30~90cm이며, 여름철 녹색이었던 잎과 꽃대가 9월 말부터 10월에 접어들면서 특유의 연분홍색 또는 자주색의 잔잔한 꽃을 피운다. 이 잔잔한 꽃들이 모여 멀리서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 억새밭이 바람에 일렁이는 것처럼 흔들리는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3대 보호 지역
고창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3대 보호구역 중 한 곳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고창군 전역을 대상으로 고창부안갯벌람사르습지 등 주요 보호지역을 핵심지역으로 하고 있으며, 이 지역 주변의 산림지·하천·염습지·사구 등을 완충지대로 설정했다.
고창은 전 세계 고인돌의 약 40% 이상이 분포하는 '고인돌 왕국'으로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에선 청동기 시대의 문화와 고인돌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넓은 유적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모로모로 열차가 운행된다.
조선 시대에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된 '고창읍성'도 있다. 수원화성,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읍성 중 하나로 꼽힌다. 다른 읍성에 비해 원형이 거의 완전하게 보존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다. 성곽 내부에는 울창한 대나무 숲인 맹종죽림이 조성돼 있어 고즈넉한 산책로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