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서울역 96분 목표…이르면 2028년 착공, 5조 투입된 ‘이 철도’ 정체

2025-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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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미래를 바꿀 광역급행철도, 어떤 변화?
5조 원 투자로 만드는 지방시대의 새로운 길

충청권의 교통 지도가 새로 그려진다. 총사업비 5조 1135억 원이 투입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이르면 2028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도권 중심의 교통축을 바꿀 ‘지방시대 핵심 철도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다.

투입되는 열차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EMU-180 차량 / 연합뉴스
투입되는 열차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EMU-180 차량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4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총연장 64.4㎞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존 경부선을 일부 활용해 정부대전청사에서 세종을 거쳐 서울까지 직결 운행이 가능한 노선으로 설계돼, 충청권과 수도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효과가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5조 1135억 원 규모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EMU-180 고속 차량이 투입된다. CTX가 개통되면 대전·세종청사와 천안역, 청주공항 등 충청 주요 거점 간 이동 시간이 20~30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전~세종청사는 45분에서 16분, 세종청사~청주공항은 65분에서 36분, 청주공항~대전청사는 77분에서 50분으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제3자 제안공고, 설계·협상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2028년 중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8월 민간투자사업 제안으로 시작된 CTX 사업은 이번 KDI 통과를 기점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개통 후 변화는 눈에 띌 만큼 크다. CTX가 완공되면 대전·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각각 96분, 85분 만에 직결 이동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청주 오송역에서 KTX·SRT로 환승하거나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향후에는 단일 노선으로 국회·기업·중앙부처 간 이동이 훨씬 빨라진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이 강화되고, 충청권이 ‘5극 3특 초광역 경제권’의 중심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TX 노선 및 이동 시간 / 국토교통부 제공, 연합뉴스
CTX 노선 및 이동 시간 / 국토교통부 제공, 연합뉴스

CTX는 국가 광역철도 사업 가운데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한 민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는 건설비의 15%만 부담하고, 운영 중 발생하는 손실은 민간이 책임지는 구조다. 재정사업(지자체 30% 부담)보다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CTX는 충청권 주민의 일상과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교통 인프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시대를 앞당길 상징적인 철도사업”이라며 “민간의 혁신 투자와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조속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 / 유튜브, SBS 뉴스

국토부는 조속히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8년 착공, 개통 시 충청권 주민들의 이동 시간은 물론 지역 경제 흐름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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