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하락 국면 돌입?... 뉴스·기술 지표·경제 환경 모두 예사롭지 않다

2025-11-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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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정이라기보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하락 추세의 연장선”

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가격 급락이 단순 단기 조정이 아닌 몇 주간 이어진 하락 추세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4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7% 하락한 10만 4624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7일 수익률은 -7.99%, 30일 수익률은 -16.42%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조정이라기보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하락 추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3.62% 하락해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 지표로 보면 비트코인은 하락 국면으로 해석된다.

MACD 히스토그램의 경우 음(-)의 영역을 유지하고, RSI는 39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 피보나치 되돌림 분석에서는 10만 8000달러 부근에 지지선이 형성돼 있었으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이 수준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뉴스 요인도 약세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최근 블랙록(BlackRock)의 아이빗(IBIT)을 비롯한 주요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이런 이탈이 가속화되며 기관 수요가 둔화됐다. 대형 보유자, 이른바 '고래(Whale)'들이 54%에 달한 올해 상승 폭을 일부 실현하며 매도를 늘린 점도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10월 '레드 옥토버(Red October)' 기간에 약 19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충격이 11월까지 이어진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거시경제 환경 또한 비트코인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달러 강세가 심화됐고,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달러지수(DXY)가 최근 3개월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비트코인과 달러의 역상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7(공포)로 전날 36에서 하락해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음을 드러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 역시 2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자금이 비트코인 외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24시간 만에 9.33% 감소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동반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ETF 자금 유출로 인한 기관 수요 약화, 대형 투자자의 차익 실현, 그리고 미 연준의 비둘기파 기대 약화와 달러 강세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장기 투자자들은 여전히 누적 매수를 이어가며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은 10월 한 달간 12% 감소했지만, 단기적으로는 ETF 유출 흐름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 회복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s) 10만 8784달러 선을 지킬 수 있는지가 향후 방향성의 관건이라 보고 있으며 해당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0만 달러 심리적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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