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왜 클래러티 법안 긍정 전망에도 상승하지 못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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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러티 법안 긍정 전망도 막지 못한 비트코인 8만 2000달러 벽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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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과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에도 8만 200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클래러티 법안 표결을 앞두고 8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8만 2000달러 선에서 상승세가 다시 꺾였다. 이 구간은 가격 상승을 막는 끈질긴 핵심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시장 정규 거래 시간 동안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표결 일정에 맞춰 상승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5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한때 8만 2005달러까지 치솟았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투자자들은 이 법안이 가격 변동이 없는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명확한 법적 기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고, 비트코인은 차트상에서 거대한 상승 흐름을 뜻하는 '신의 양봉'을 기록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클래러티 법안을 통과시켜 하원 본회의장으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 2명이 공화당 다수결 의견에 동참하며 이례적인 초당적 지지를 보여줬다.

이에 수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이 새로운 최고가를 향해 끊임없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가격 움직임은 주요 발표 직전에 자산을 미리 팔아버리는 전형적인 "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진행됐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잠시 8만 2000달러 장벽을 돌파했지만 힘이 빠진 매수자들은 가격을 위로 밀어 올릴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가격대는 비트코인의 상승 원동력을 반복적으로 막아내는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지점은 200일 동안의 평균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단순 이동평균선과 현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를 보여주는 상승 통로의 윗부분과 가깝게 일치한다. 단기 투자자들은 이 구역을 이익을 내고 자산을 파는 기회로 삼았고 이로 인해 가격이 반복적으로 뒤로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상승 돌파 상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지만 사람들의 심리적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성격이 바뀐 8만 달러 위에서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현실화하려면 하루 거래 마감 시점에 이 가격대 위를 유지해서 더 깊은 조정을 막아내야 한다. 클래러티 법안 일정이 일단락되면서 전체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 쏠리고 있다. 시장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로 넘어가는 지도부 교체 과정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을 강하게 짓누른 요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8% 올라 기존 예상치였던 3.7%를 넘어섰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 역시 2.8%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는 것을 넘어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지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방준비제도 의장직을 넘겨받는 케빈 워시의 정책 관련 발언에 집중돼 있다. 케빈 워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려는 매파적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는 곧 미국 달러 가치를 올리고 위험 자산에는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유입되는 순자금 흐름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6주 동안 자금이 들어오며 가격 상승을 이끌던 "매수 벽"은 지난 13일 6억 352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큰 장애물에 부딪혔다. 이는 지난 1월 말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이다.

지난 14일에 다시 1억 3100만 달러 이상이 들어오며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섰지만,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퍼진 극도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4시간 단위 가격 차트를 분석해 보면 비트코인은 8만 2000달러 근처의 돌파 구역 위를 방어하는 데 실패한 직후 일정 범위 안에서만 오르내리는 구간에 단단히 갇혀 있다.

비트코인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8만 달러 지지선 위에 굳건히 머무는 한 매수 세력은 가격을 더 높이 끌어올릴 가능성을 여전히 지닌다.

단기 가격 흐름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12일 평균 가격에서 26일 평균 가격을 뺀 수치로 플러스면 상승 추세)는 회복의 초기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가격 하락 이후 하락세 압박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의 상승세와 하락세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상대강도지수(RSI)는 매수와 매도의 균형점인 50 위로 올라왔다. 매수세의 힘이 안정을 찾고 있음을 뜻하지만 상승을 주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비트코인이 8만 2000달러 위로 확실하게 올라서면 훨씬 더 높은 저항선으로 향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반대로 8만 달러 아래로 무너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 6000달러에서 7만 8000달러 범위까지 더욱 깊게 파고드는 가격 하락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