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이 커스터디 기업 인수 등 인프라 강화 집중에도 급락하는 이유

2025-11-04 16:11

add remove print link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낙폭보다도 큰 XRP 하락세

리플(Ripple)사가 발행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가격이 급락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4일(한국 시각) 오후 3시 45분 기준 전일 대비 5.53% 하락한 2.27달러 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3.54% 줄어든 것보다 더 큰 낙폭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기술적 지지선 붕괴, 고래(Whale) 보유자의 매도 압력, 그리고 투자심리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38.2%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2.48달러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는 3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2.54달러 아래로 내려간 수치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알고리즘 기반 매도가 증가하며 하락세가 가속됐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7 수준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107% 증가한 70억 2000달러로 집계돼 하락 추세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주요 지지선은 피보나치 61.8% 구간인 2.12달러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 2.3달러(피보나치 50%) 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7로 하락하며 극도의 공포 국면으로 진입했다. 비트코인(Bitcoin) 점유율도 60.1%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24시간 만에 12% 감소해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를 줄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XRP의 30일 기준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는 0.89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면 XRP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약세 요인으로는 시장 내 불안 심리를 자극한 사건들이 지목된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이 "시장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를 내놓으며 매도 심리를 확산시켰고, FTX가 8억 달러 규모의 청구권 철회를 발표하면서 거래소 유동성 불안이 다시 제기됐다. 이 같은 사건들은 XRP의 펀더멘털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거래량이 얇은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실제 XRP의 회전율은 5.1%로 2025년 평균치 6.8%를 밑돌았다.

리플사가 최근 암호화폐 커스터디(보관·관리) 기업 팔리세이드(Palisade)를 인수하며 인프라를 강화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지만, 시장은 단기적 리스크 요인을 우선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XRP 가격 하락이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시장 전반의 디레버리징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시장의 관심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로 쏠리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승인 확률은 99% 이상으로 추정된다. 승인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시장 심리가 반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