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드디어 일 냈다…오늘 첫방인데 벌써 난리 난 대작 '한국 드라마'

2025-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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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바뀐 왕세자와 보부상의 판타지 로맨스

MBC가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반격을 예고한다. 11월 7일 첫 방송되는 새 금토드라마가 방송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예고편 캡처 /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예고편 캡처 / MBC

7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되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 없는 왕세자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보부상의 몸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판타지 사극이다. 강태오가 맡은 왕세자 이강과 김세정이 연기하는 보부상 박달이가 어느 날 갑자기 서로의 육체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궁중 서바이벌과 애틋한 감정선이 관심을 모은다.

이 작품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독창적인 설정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서만 통하는 참신한 표현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스틸컷 /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스틸컷 / MBC

왕세자 이강은 외모 관리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 인물이다. 상의원에 자신만의 의상실을 마련할 만큼 꾸미기에 몰두한다. 그가 왕실 복장인 곤룡포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개인색형'이다. 이는 퍼스널 컬러를 뜻하는 말로, 각자에게 어울리는 타고난 색감이 있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표현이다. 왕실 최고 멋쟁이답게 직접 이론을 정립해 궁녀에게까지 가르칠 정도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홍연'도 눈길을 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인연을 잇는 붉은색 끈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드라마의 판타지 요소를 강화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홍연으로 묶인 두 사람은 결국 재회한다는 설정이다. 신분과 환경이 전혀 다른 세자와 보부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나고 몸까지 바뀌게 되는지, 이 운명적 연결고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를 모은다.

보부상 특유의 빠른 정보망을 형상화한 '매신저'도 등장한다. 짐을 지고 전국을 누비는 보부상들은 민첩한 발걸음과 지름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수다. 이런 특성을 살려 전국에 퍼져 있는 보부상끼리 구축한 연락 체계가 '매신저'다. 전국 어디든 신속하게 소식을 전달하는 이 시스템이 극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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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상암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은 각자의 관계를 키워드로 표현했다.

강태오는 이강과 박달이의 관계를 "거울"로 정의했다. "서로의 몸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단순한 사랑을 넘어 진심을 비춰주는 존재가 된다"며 영혼이 뒤바뀐 두 사람의 특별한 유대감을 설명했다.

김세정은 "국밥"을 택했다. "극 중 국밥으로 얽히는 장면도 있고, 국밥이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만큼 두 사람의 '소울 체인지'가 잘 어울린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제운대군 이운 역의 이신영은 김우희와의 관계를 '여름, 비, 온도'로 표현했다. "사랑의 감정은 여름비처럼 뜨겁고 식었다가도 다시 타오른다"며 "서로가 서로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홍수주는 야심 가득한 김우희를 맡았다. 그는 '온실'을 키워드로 꼽으며 "이운은 김우희에게 편안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 온실은 두 사람의 추억이 자라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진구 / MBC
진구 / MBC

이번 작품을 연출한 이동현 PD는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MBC는 최근 '바니와 오빠들',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 등이 연이어 1~2%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MBC는 '옷소매 붉은 끝동', '밤에 피는 꽃', '연인' 등의 성공작으로 금토 사극 강자로 인정받은 만큼 부담은 더 크다.

이 PD는 "부담돼서 죽을 것 같다. 어쨌든 시청률이라는 건 작품을 잘 만들고 재밌게 만드는 것보다, 시청자분들이 얼마나 좋아해 주시고 또 그 시기와 얼마나 잘 맞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분들과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금은 후반 작업 중인데 여전히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방송이 끝나면 정신없이 일하느라 미뤘던 회식을 제대로 한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통 사극과의 차별점을 묻자 이 PD는 "정통 사극은 아니다. 종합 선물 세트 같다. 우리 작품에는 판타지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코미디도 있다. 정치적인 불화, 갈등도 있고 진한 멜로도 있다. 약간 다른 느낌의 사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회차가 있는 반면, 어떤 장면에서는 굉장히 슬프기도 하다. 색깔이 다양한 그런 사극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주연 배우 강태오와 김세정 /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주연 배우 강태오와 김세정 / MBC

시청률 공약도 나왔다. 이 PD는 "시청률은 두 자릿수 이상을 바란다. 그렇게 나온다면 MBC 정문에서 커피 100잔을 사비로 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강태오는 "내 100잔도 보태겠다"고 했고, 김세정은 "기왕 하는 거 나랑 오빠가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커피를 나눠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신영도 "100잔을 쏘겠다"고 약속했으며, 홍수주 역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진구는 "내가 직접 가는 건 좀 그렇고, 300잔을 보내겠다. 총 600잔이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늘(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영화같은 퀄리티의 드라마를 보네요. 많이 기다렸습니다", "감독님 공들인 티가 나네", "와 영화보는 줄. 감탄만 나온다", "강태오 연기랑 목소리...ㅠㅠ", "진짜 미쳤다", "역시 MBC 사극", "크으 오랜만에 대작 나오나...", "와 스케일이랑 연출 뭐야. 너무 재밌겠다", "세자랑 좌상 붙는신 너무 기대됨. 목소리합이 미쳤음", "드라마 퀄리티가 아니올시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독창적인 설정과 참신한 용어들로 차별화를 꾀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11월 7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유튜브, MBCdrama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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