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딸 유담, 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에 경찰 수사 착수

2025-11-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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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인 “인천대, 채용 문서 영구 보존 안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을 둘러싸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승민 前 의원의 딸 유담 인천대 교수 / 연합뉴스
유승민 前 의원의 딸 유담 인천대 교수 /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인재 인천대 총장과 교무처 인사팀, 채용 심사위원, 채용기록 관리 담당자 등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고발장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사건을 배당한 뒤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고발장에는 인천대가 ‘전임 교원 신규 임용 지침’에 따라 영구 보존해야 하는 채용 관련 문서를 보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발인은 국립대인 인천대가 공공기관으로서 지침을 위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전임교원 지원자 서류가 실제로 모두 소멸했는지도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올해 9월 인천대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그러나 임용 직후부터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씨가 조교수로 소개돼 있다.  / 인천대 무역학부 홈페이지 캡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씨가 조교수로 소개돼 있다. / 인천대 무역학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살의 유담 교수가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가 된 것에 이의제기가 많다”며 “유 교수는 논문의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권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유 교수는 유학 경험과 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 경력도 없는데 만점을 받았다”며 “논문 평가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유 교수의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인천대는 진 의원실을 통해 이전 지원자들의 서류가 모두 소멸했다고 밝히면서도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며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유 교수의 임용과 관련해 지난 8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인천대 게시판에는 ‘공정, 교수 임용부터 시작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유승민 씨의 딸 유담 씨가 31세 나이에 조교수로 임용된 과정이 과연 공정했는지 궁금하다”며 짧은 경력과 연구 실적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 교수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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