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최근 사망한 북한 김영남, 경북고 나온 대구 출신”
2025-11-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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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

북한 외교 원로이자, 김정일 집권기 대외적 국가수반으로 최근 사망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구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3일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 "김영남 위원장과 열 차례 만나는 등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 조문 특사를 자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 전 위원장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정부에 조문 차 평양을 다녀오겠다며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경북고를 졸업한 대구 출신이다"며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은 평양 출신으로 중국 흑룡강성 조선족 중학교, 평양로농정치학교를 거쳐 모스크바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 조문 의사에 대해 "북한이 오늘까지 답을 보내지 않으면 못 간다"며 북측이 자신의 뜻을 받아주기를 희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앞세운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또한 전날 국정원이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 내년 3월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국정원은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대북 문제에 대해선 국정원을 믿어도 좋다"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3월 한미연합훈련 연기' 시나리오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성공했다"며 "국정원이 한미연합훈련 연기라는 정책적 발표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 길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미국이 모종의 설득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928년생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좌천되지 않고 중책을 맡아온 인물이다. 1998년 김정일 정권 이후 21년간 대외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2019년 91세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 전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