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졌다…‘17.5% 우영우’ 이어 ENA 역대 2위로 ‘유종의 미’ 거둔 한국 드라마
2025-11-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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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이 이끈 ENA의 놀라운 드라마 신드롬
흙수저 경호원의 반전 복수, 감동으로 피어나다
ENA가 또 한 번 해냈다. 전여빈 주연의 월화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가 지난 4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17.5%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2위의 대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2.4%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던 작품이 7%대까지 치솟으며 대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4%대를 돌파한 ‘착한 여자 부세미’는 꾸준한 입소문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4회에서는 5.1%, 5회에서는 5.9%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고, 종영 직전 11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더니 최종회에서 결정적으로 ‘터졌다’. 연말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ENA의 새로운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인 가선영(장윤주)을 무너뜨리기 위한 김영란(전여빈)의 최후의 승부가 그려졌다. 스스로 미끼가 되어 가선영의 범죄 증거를 끌어낸 김영란은 주주총회장에서 살해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통쾌한 반전을 선사했다. 가선우(이창민)가 확보해 둔 살해 영상까지 증거로 제출되면서, 가선영은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다. 권선징악의 정통 서사를 기반으로 한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다는 평가다.

극은 이후 따뜻한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완성했다. 목숨을 걸고 인생을 리셋한 김영란은 회장 가성호(문성근)가 남긴 메시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야”를 되새기며 눈물을 흘렸다. 돈과 권력을 좇던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깨달은 주인공의 변화는 작품의 주제 의식과 정확히 맞물렸다. 무창마을로 돌아온 김영란은 자신을 지켜준 전동민(진영)과 새 출발을 약속하며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조연 캐릭터들의 서사도 세밀히 회수됐다. 정의를 실현한 이돈(서현우)은 독립해 자신의 사무실을 열었고, 김영란의 친구 백혜지(주현영)는 서태민(강기둥)과 결혼해 안정된 가정을 꾸렸다. 이미선(서재희)은 김영란의 도움으로 무창 유치원 원장으로 복귀했고, 악행을 저질렀던 인물들은 모두 교도소에 수감되며 완벽한 권선징악의 결말을 완성했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시한부 재벌 회장과의 계약 결혼이라는 파격 설정 위에 범죄·로맨스·복수극의 요소를 교차시킨 장르 혼합형 드라마다. 흙수저 경호원 김영란이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살아남으며 진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메시지를 던졌다. 돈보다 중요한 삶의 가치, 사랑과 용서의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전여빈은 극 전반을 끌어가는 중심축으로서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강단 있는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였다. 진영은 따뜻하면서도 진심 어린 파트너의 면모를 보여주며 전여빈과의 케미를 완성했다. 장윤주는 악역 가선영을 통해 냉혹한 욕망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서현우, 주현영, 문성근 등 조연진의 탄탄한 연기력도 극의 밀도를 높였다.
특히 연출과 극본의 조합이 작품의 완성도를 견인했다. 박유영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톤은 현실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살렸고, 현규리 작가는 인물 간의 관계 변화를 세밀하게 엮어내며 매회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박세준 음악감독의 매혹적인 사운드트랙이 더해지며 시청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OTT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본방송 직후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공개되며 접근성을 높였고, 티빙에서도 연일 실시간 검색 상위권을 차지했다. 종영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즌 2 부탁드립니다”, “역대 2위 시청률 찍었네요”, “ENA 드라마 잘하네요”, “이 조합 다시 보고 싶다”, “대단한 드라마였다”, “반전의 반전…유추해 보면서 재밌게 본 유일한 드라마”, “부세미가 해내다니… ENA가 전여빈 업고 다녀야 할 듯”, “올해 최고의 드라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ENA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작품으로 남았다. 단 한 작품의 성공이 아닌, 브랜드 신뢰도를 확장시킨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청률 7.1%라는 수치는 단순한 성과 그 이상으로,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 드라마’의 증거이자 ENA의 콘텐츠 경쟁력을 보여준 결과다.
전여빈의 섬세한 감정선, 장윤주의 압도적 존재감, 그리고 서사적 완결성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착한 여자 부세미’.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이 작품은, 그야말로 “끝내 터졌다.”
※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9.29) 2.4%
-2회(09.30) 4.0%
-3회(10.06) 4.5%
-4회(10.07) 5.1%
-5회(10.13) 5.9%
-6회(10.14) 5.8%
-7회(10.20) 5.6%
-8회(10.21) 5.6%
-9회(10.27) 5.7%
-10회(10.28) 5.1%
-11회(11.03) 6.3%
-12회(11.04)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