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또다시 노동자 죽음 외면했다...“안전은 구호뿐”

2025-1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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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원주지청은 즉시 부분 작업중지 명령

대우건설 본사 전경. / 사진제공=자료사진
대우건설 본사 전경. / 사진제공=자료사진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대우건설이 노동자 사망 사고를 냈다. 지난 11월 1일, 강원도 원주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신축 현장에서 클램쉘 장비 작업 중 버켓에 깔린 노동자 한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고용노동부 원주지청은 즉시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대우건설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서야 이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사망사고는 줄지 않았다. 2023년: 7명 사망, 2024년 온열질환·낙하물·기계 사고 등으로 3명 사망, 2025년 현재 이번 원주 사고로 누적 4건 사망이다.

사고 발생 직후에도 사측은 유족과 노동자들의 항의에 침묵했고, 현장 근로자들은 “안전보다 공기 단축이 우선인 분위기”라며 분노를 표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중대재해 이후 ‘전 현장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부분적이고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개선 없이 서류 점검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안전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경영진이 실질적인 위험 예측과 예방 시스템 구축에 실패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 안전관리 교수는 “매번 사람이 죽은 뒤에야 안전 대책을 말하는 기업은 ‘관리 부재’가 아니라 경영 실패”라고 꼬집었다.

대우건설의 문제는 단순한 현장 과실이 아니다.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회사는 “유감”을 표하지만, 구조적 개선은 없고,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패턴이 이어진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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