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년 연속 선정됐다”… 국내 최고 여행지로 꼽힌 의외의 도시
2025-11-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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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경북 영주'
SRT 매거진이 주관한 ‘2025 SRT 어워드’에서 '국내 최고 여행지' 대상을 무려 2년 연속 수상한 지역이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석사와 소수서원, 전통가옥과 외나무다리가 어우러진 무섬마을, 화려한 자연경관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지닌 '경북 영주시'다.
SRT 매거진은 서울 강남 수서역을 기점으로 운영하는 고속열차 SRT의 차내지로, 2018년부터 매년 국내 최고 여행지를 선정하는 'SRT 어워드'를 열고 있다.
해당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최고 국내 여행지' 10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 영주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는 전국 46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9월 한 달간 독자 1만 2000여 명 투표, 여행작가·전문기자 평가, 에디터 평점, 관광객 데이터 분석, 홍보자료 평가 등의 다양한 항목을 종합해 이뤄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 대표 사찰
영주는 선비정신이 깃든 전통문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독특한 문화 관광도시로서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 '부석사'가 자리잡고 있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세운 화엄종 사찰로 알려졌다.

'무량수전 서쪽에 있는 큰 바위'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한국 불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특히 사찰의 가장 특징인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이 있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다. 건물 뒤쪽에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 무량수전 앞뜰에 서면 바다처럼 펼쳐진 운해를 만날 수 있다. 조용한 산사에서 명상과 고요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최적의 여행지로 추천한다.
마을 전체가 국가민속문화유산

마을 주변을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면을 휘감아 돌아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 같다고 해 '물섬' 혹은 '무섬'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다.
조선 중기 박수(朴遂) 선생이 병자호란 이후 은둔하며 만죽재를 짓고 터를 잡으면서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2013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무섬마을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 두 성씨가 350여 년간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전통적인 동성마을(집성촌)로 형성됐다.

마을에는 현재 약 40여 채의 전통 한옥이 남아 있으며, 이 중 30여 채가 조선 후기 사대부 가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 북부 지역의 특징인 'ㅁ'자형 가옥 구조를 많이 볼 수 있다.
반남 박씨 입향조인 박수 선생이 처음 지은 만죽재 고택부터 흥선대원군이 쓴 현판으로 유명한 해우당 고택,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 김화진 선생이 세운 서당인 아도서숙 등이 자리잡고 있다.
넓은 백사장 위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도 눈길을 끈다. 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는 1983년 수도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약 350여 년간 마을과 외부 세상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최근에는 외나무다리에서 전통 혼례를 재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