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오기 전에 꼭 먹어야 해”…전문가 추천 11월 제철 수산물, 바로 '이것'
2025-11-05 10:35
add remove print link
바다의 보물창고, 11월 제철 수산물의 숨겨진 비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바다의 수온이 떨어지면서 해산물 살이 단단해지고 맛이 깊어지는 시기다. 여름 내내 빠져나갔던 영양이 차가운 물속에서 응축되며, 가장 신선하고 기름 오른 제철 수산물들이 시장과 식탁에 오른다. 수산물 전문가인 유명 유튜버 입질의추억이 "연말 오기 전에 꼭 먹어야 한다"며 지난 4일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 먹어야 가장 맛있고, 가격도 안정된' 11월 대표 수산물을 정리했다.

찬바람 불면 살 오른다…11월 대표 횟감 라인업
11월은 전국적으로 횟집이 가장 활기를 띠는 달이다. 돌돔, 줄돔, 긴꼬리벵에돔, 대삼치는 이 시기에 살이 단단해지고 기름이 오르며 풍미가 정점에 이른다. 특히 '횟감의 황제'로 불리는 돌돔은 자연산뿐 아니라 양식산도 살이 꽉 차고 탄력이 뛰어나 회로 제격이다. 찬물에서 기름을 저장한 삼치 역시 3~4kg 이상 대형 개체일수록 고소함이 강하고 씹는 맛이 깊다.
광어, 우럭, 농어, 참돔, 감성돔 등 기본 횟감으로 꼽히는 어종들도 지금이 가장 안정적인 시기다. 특히 감성돔은 11월에서 12월 사이 자연산이 비린내가 적고, 살이 탄탄해 고급 일식집에서도 선호된다.
대중적인 선택지로는 숭어가 있다. 서해와 남해 일대에서 잡히는 참숭어(가숭어)는 노란빛 눈과 윤기 도는 몸체가 특징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부산·통영·삼천포 일대에서 잡히는 숭어는 12월로 갈수록 기름이 많아지고 감칠맛이 강해진다.

쫄깃한 식감 좋아한다면 ‘찰광어’
횟감 중에서도 식감으로 유명한‘찰광어는 ‘대문짝넙치’라는 별명처럼 크고 단단한 육질이 매력이다. 일반 광어보다 탄성이 강하고, 숙성해도 질감이 유지된다. 간장, 초장, 막장 등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려 식사용, 술안주용 모두 적합하다. 광어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11월 찰광어는 꼭 맛봐야 할 제철 별미로 꼽힌다.
탱글한 바다의 간식…'소라' '연체류' 전성기
소라는 지금이 가장 다양하고 풍성한 시기다. 참소라, 삐뚤이소라, 을소라 등 종류가 많으며, 찜·무침·회무침 등 어떤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국산 낙지는 11~12월에 어획량이 가장 많아 가격이 안정적이다. 다리가 얇은 낙지는 탕탕이로, 굵은 낙지는 전골이나 볶음용으로 쓰기 좋다.
남해안(여수·고흥·목포 등)에서는 쭈꾸미와 갑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잡히는 시기다.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올라 회, 샤브샤브, 숙회 등으로 활용하기 좋다. 쭈꾸미는 11월 말까지, 갑오징어는 12월 초까지 품질이 유지되므로, 지금 구입하면 신선한 제철 맛을 즐길 수 있다.

새우의 계절, '대하' 끝물 놓치지 마라
새우류 중에서는 자연산 대하가 11월이면 산란기를 지나 끝물에 들어선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살이 단단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포구나 재래시장에서는 1kg당 2만5천~3만 원대에 소량 판매된다. 숫대하 등은 누런빛을 띠며, 암컷보다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양식 흰다리새우와 보리새우도 이 시기 구이, 튀김용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달마새우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격 급등 소문과 달리 실제 도매가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가을 태풍과 풍랑주의보로 먼바다 조업이 제한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줄고 경매가가 상승한 사례가 있었다.
식탁의 단골 ‘가자미’와 ‘도다리’
가자미는 이름만 같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용가자미, 홍가자미, 참가자미, 강도다리, 돌가자미 등이 대표적이다. 살이 두툼하고 투명하며, 노란빛을 띠는 개체가 신선하고 상품성이 높다. 구이, 찜, 조림 등 다양한 조리법에 적합하며, 특히 강원과 여수 지역에서는 ‘물가자미’ 조림이 대표 메뉴다.
고급 어종의 시즌…'자바리' '능성어' '복어'
제주·부산·삼천포 일대에서는 자바리(제주 방언으로 다금바리)가 출하되기 시작한다. 1kg 기준 5만 원 안팎으로 구입 가능하며, 횟감 중에서도 최고급 어종으로 꼽힌다. 전라도 해역에서는 능성어(북발리)가 잡히며, 대부분 양식이지만 맛이 안정적이다. 시세는 6만~9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복어류 중에서는 까치복, 밀복이 11월 시장에 자주 오른다. 살이 부드럽고 지방 함량이 높아 탕이나 전골, 숙회로 적합하다. 1kg당 약 5만 원선으로, 겨울철 보양 어종으로 인기가 많다.

겨울 문턱의 별미, '홍게' '대게' '킹크랩'
11월부터는 홍게·대게·킹크랩이 본격적으로 제철에 들어간다. 러시아산 비중이 높지만, 품질은 안정적이다. 동해에서 잡히는 국산 홍게는 1kg당 2만~3만 원대, 대게는 5만~8만 원대 수준으로 거래된다. 레드 킹크랩은 11월부터 수입량이 늘며, 식당가에서는 찜·탕·버터구이 메뉴로 인기가 높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껍질 속 살이 차오르기 때문에 11월 중순 이후가 맛의 절정이다.
굴과 조개류, 겨울을 알리는 바다의 신호
굴은 11월부터 본격 유통된다. 단, 포장지의 조리용 또는 생식용 표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리용 굴을 생으로 섭취할 경우 식중독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굴은 단백질과 아연, 철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
모시조개, 키조개, 바지락 등 주요 조개류도 11월에 살이 꽉 차 풍미가 좋다. 특히 모시조개는 탕, 파스타, 술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여수·남해·고성 지역이 주요 산지다.

구이·조림·찜용 생선 총정리
단백한 구이용 생선을 찾는다면 금태, 기름가자미, 물가자미, 미주구리가 제격이다. 지방이 올라와 고소함이 깊고, 살이 흐트러지지 않아 조리 시 모양이 깔끔하게 유지된다. 특히 강원과 여수 일대에서는 물가자미를 간장양념으로 졸인 ‘물가자미조림’이 제철 대표 반찬으로 인기다.
또한 대구는 11월 중순 이후 살이 가장 오르고 알이 꽉 차는 시기다. ‘대구탕’, ‘대구전’ 등 겨울 별미의 주인공으로, 이미 남해 일부 수산시장에서는 ‘초대구철’ 입하가 시작됐다.
"11월은 바다의 냉장고"…지금이 바로 먹기 좋은 때
11월은 사실상 바다의 냉장고라 불릴 만큼, 각종 어종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달이다. 수온이 낮아져 세균 번식이 억제되고, 어류는 겨울나기 전 영양분을 축적한다. 즉, 지금 잡히는 생선은 맛·영양·가격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이달 수산시장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돌돔·삼치·광어·농어 같은 기본 횟감부터 낙지·쭈꾸미·새우·소라, 홍게·대게·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해산물이 제철을 맞는다.
12월까지 품질이 유지되는 품목이 많으므로, 연말 모임이나 가족 외식 메뉴로 미리 즐기기에도 적기다. 특히 굴, 새우, 삼치, 대구는 11월부터 가격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하므로, 시장이나 온라인몰에서 구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