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물흐물 종이빨대 끝....스타벅스, 상징 ‘초록 빨대’ 전면 부활
2025-11-05 09:43
add remove print link
종이·플라스틱 병행 운영
종이빨대 불편 지적 반영
스타벅스의 상징인 ‘초록 빨대’가 돌아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매장에서 식물 유래 소재의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회사는 “시범 운영 이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며 “기존 종이 빨대와 함께 병행 운영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부터 서울과 경기 등 200여 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해온 ‘식물성 플라스틱 빨대’의 전국 확대 시행이다. 소비자는 음료 주문 시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원하는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제주 지역은 2040년까지 ‘탈(脫)플라스틱 섬’을 목표로 도 차원의 규제가 시행 중이어서 이번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로 도입된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는 일반 석유계 원료 대신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Bio-PBS) 소재로 제작됐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사용 후에도 환경에 남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현저히 적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고객 만족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라며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의 일환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는 2018년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 캠페인을 통해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그러나 종이 빨대는 음료에 닿으면 쉽게 흐물거리고 일부 제품은 코팅 탓에 재활용조차 어렵다는 점이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스 음료가 많은 여름철에는 빨대가 무너지거나 맛이 변한다는 불편이 꾸준히 제기됐다.

스타벅스는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올해 6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새 소재를 도입한 뒤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자 전국 확대를 결정했다.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의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불편 민원이 잇따르자 올해 초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비치했고 미국 본사 역시 2025년까지 매장별 ‘선택형 빨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 안에서 각 지역의 제도와 소비자 요구를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야 돌아왔다”, “이게 진짜 스타벅스다”라는 반가운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량이 줄지 않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