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지도부 아닌 당원이 주인”… 지방선거 앞두고 ‘당원 주권’ 전면에
2025-1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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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원이 후보 결정”… 민주당, 지방선거 앞두고 ‘내부 민주화’ 시험대에 올라
대전·세종 당원교육 강연서 ‘당원 주권시대’ 강조… 경선 방식 전환 예고
정 대표 “지도부가 아닌 당원이 주인… 민주정당의 본질 회복하겠다”

[대전·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의사결정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중심에는 ‘당원 주도 공천’이라는 기조가 있다. 정청래 대표는 당의 공천권을 당원에게 되돌려주겠다고 선언하며, 정당의 민주성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4일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세종지역 당원교육 특강에 참석해 “앞으로 당의 후보는 당원이 직접 선택하는 구조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대통령을 선택했다면, 당원은 정당의 길을 결정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과 연결지었다.
이날 강연에서 정 대표는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국민 속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첫 관문은 지방선거”라며, “당이 앞장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당원 참여 확대를 통한 후보 결정 구조 개편은 ‘당내 민주주의’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정 대표는 또 “일방적인 공천 구조는 불신을 낳았다”며, 경선 과정에서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천 관련 세부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원 100% 투표, 예비경선 폐지, 컷오프 없는 경선 등 다양한 방식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의 외교성과도 언급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그 성과를 국민 삶의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며, 지방 권력 재편이 정부 국정운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번 강연은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지역 당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지만, 공천 개혁이 실제 공정성과 민심 반영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당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정청래 대표는 강연 말미 “민주정당은 지도부가 주도하는 조직이 아니라, 당원이 이끄는 조직이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당원 주권 시대’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전국 단위로 당원 의견 수렴을 확대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치의 중심을 ‘지도부’에서 ‘당원’으로 옮기는 시도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