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왜 아직 AP 과목이 아닌가”… 미국 교육제도 속 한국어 위상 재조명 필요

2025-11-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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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SATⅡ 폐지 후 입시 과목서 제외… ‘AP 과목 채택’ 필요성 제기
광복 80주년 맞아 국회서 ‘AP 한국어’ 토론회… 제도화 논의 본격화

AP 한국어 채택을 위한 국회토론회 / 백승아 의원실 제공
AP 한국어 채택을 위한 국회토론회 / 백승아 의원실 제공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는 여전히 미국 대학입시 체계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다. 한때 SAT 과목으로 인정받았던 한국어는 2021년 SATⅡ 폐지와 함께 입시 과목 목록에서 사라졌고, 현재는 AP(대학과목 선이수제)에서도 정식 과목으로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AP 한국어’ 과목 신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제기됐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11월 4일 국회에서 ‘AP 한국어 채택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미국 내 한국어 교육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P 제도는 미국 대학위원회(College Board)가 운영하며,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과목을 선이수하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구조다. 현재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주요 외국어는 AP 과목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한국어는 제외돼 있어 상대적 소외 상태다.

이번 토론회는 백 의원실과 AP 한국어 도입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장태한)가 공동 주최하고, 미래교육자치포럼이 후원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과거 SATⅡ 한국어 과목 채택에도 기여한 인물로, 이번 토론회에서 ‘SATⅡ와 AP 한국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토론에는 미국 현지 교육자들과 국내 한국어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국 내 한국어 교육 수요, 행정적 절차, 정치적 협력 방안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어 보급을 단순한 문화 교류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교육정책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백승아 의원은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지만, 정작 한국어는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다”며 “문화강국을 실현하려면, 교육 외교 차원에서 AP 과목 채택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P 한국어 과목 도입은 미주 한인사회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이며,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여론 형성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채택을 위해선 미국 교육 당국과의 긴밀한 협상과 함께, 한국 정부 차원의 정책 연계와 외교적 노력이 요구된다.

AP 한국어 채택을 위한 국회토론회 / 백승아 의원실 제공
AP 한국어 채택을 위한 국회토론회 / 백승아 의원실 제공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처럼, ‘한국어 세계화’가 정치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교육제도 속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 장치가 필요하다. 문화 수출을 넘어 제도 수출로, 한국어 위상을 끌어올릴 시점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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