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결국 10만 달러 밑으로 추락... 직접적인 급락 요인은

2025-11-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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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봉착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분석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5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2.41% 하락하며 10만 1765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한때 9만 8962달러까지 떨어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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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최근 7일과 30일간 이어지고 있는 약세 흐름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0%로, 단일 종목의 가격 변동이 가상자산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청산이 지목됐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48만 90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포지션 강제 청산을 당하면서 총 21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 매도 주문이 연쇄적으로 쏟아지며 하락세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했다. 특히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아직 정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의 총량) 규모가 8149억 달러에 달했던 상황에서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됐다.

기관 자금의 이탈도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하루 새 5억 77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피델리티(Fidelity)가 주된 환매 주체로 나타났다. 전통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정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되며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향후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이러한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 지표 역시 약세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이 11만 5793달러의 피보나치 되돌림 38.2% 구간을 하향 돌파하면서 추가 매도 신호가 발생했으며, 20만일 이동평균선(EMA)인 10만 995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2.31로 과매도 구간 근처에 머물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반등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 MACD 지표 또한 음(-)의 히스토그램을 기록하며 하락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거시 경제적 요인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탄탄한 미국 고용 지표는 안전자산 선호를 키우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를 유도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긴장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밸런서(Balancer) 해킹 사고로 인한 시장 불안이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현재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0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이번 하락은 레버리지 청산, ETF 자금 유출, 거시경제 불안, 기술적 지지선 붕괴, 투자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분석가들은 주요 지지선인 9만 8000달러 선이 유지돼야 추가 급락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기관 자금의 재유입이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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