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이 계엄 때 날 구했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직격

2025-11-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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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계엄 사태 둘러싼 민주당 주장 반박하며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계엄 사태 당시 상황을 둘러싼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계엄의 밤 자신을 구했다는 주장을 반복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쫄리고 할 말 없을 때마다 자기들이 계엄의 밤 저를 구했다고 거짓말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측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부터 짚었다. 그는 "민주당은 계엄 해제하러 가는 저를 자기들이 굳이 못 들어가게 막지 않았다는 것을 가지고 저를 구해줬다는 것인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여당 대표인 제가 계엄을 막는 데 앞장서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민주당이 저를 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계엄 당시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며 "그날 저는 처음부터 목숨을 걸었고, 죽더라도 계엄을 막겠다는 생각뿐이었고, 그렇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계엄의 밤 민주당이 구해야 했던 사람은 겁먹고 숲에 숨은 자기 당 이재명 대표이지, 여당 대표임에도 자신들보다 먼저 계엄 반대 메시지 내고 동료 의원들과 계엄해제 표결하러 본회의장에 들어간 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여당의 계엄 반대 참여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이 계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여당이 참여하지 않고 야당만 계엄을 해제하려 했다면 충돌한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고, 표결했더라도 척결해야 할 반국가세력 간의 표결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아 해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 뉴스1
한동훈 / 뉴스1

한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전날 YTN라디오 출연에서 촉발된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지난 4일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용기 있는 판사가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을 재개하면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한민수 의원은 "상식적인 판단을 해라"라고 비판했고, 김지호 대변인은 "판단력 붕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한 전 대표의 이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발간한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고 직접 반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 말미에 민주당을 향해 역공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했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말을 왜 못하나. 설마 안 막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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