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안성기, 문자나 통화 어려울 정도로 상태 심각
2025-11-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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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다시 악화된 건강 상태…박중훈 "1년 넘게 얼굴 못 봐 슬프다"
국민 배우 안성기의 건강이 다시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오랜 시간 그의 곁을 지켜온 배우 박중훈이 근황을 언급하면서다.
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박중훈은 이날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에세이집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성기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건 아니니 말씀드리겠다. 안성기 선배님 건강이 상당히 안 좋으시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박중훈은 “내가 얼굴을 뵌 지 1년이 넘었다. 통화나 문자를 할 상황이 아니어서 가족분들께 소식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말은 덤덤하게 하지만 굉장히 슬프다. 40년 넘게 함께한 존경하는 스승이자 동료, 친구, 아버지 같은 분이다. 지금은 제 책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셔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 “안성기, 내 인생의 끈 같은 존재였다”
그는 전날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도 안성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선배님은 내 인생의 끈 같은 분이다. 내가 풍선이라면 선배님은 그 풍선이 터지지 않게 붙잡아준 돌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얼마 전 선배님께 ‘선배님이 계셔서 제 인생이 좋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들으시고 힘없이 빙긋 웃으시는데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며 “그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 재발한 혈액암과의 싸움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병이 재발했고,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 2022년 한 행사에서 평소와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그의 건강 이상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그는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 모자를 쓰고 참석해 이사장으로서 인사를 전하며 투혼을 보였다.
당시 그는 “요즘에는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3개월 동안 운동을 못 했는데 이제는 다시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영화 ‘탄생’ 관람과 시상식 참석 등으로 회복세를 보여 팬들의 안도감을 샀다.

◆ 다시 들려온 악화 소식에 팬들 ‘먹먹’
하지만 최근 들어 건강이 다시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인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병마와 싸우는 중이며, 외부 활동은 어려운 상태다.
안성기는 데뷔 후 60년 가까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온 상징적인 배우다. 따뜻한 인품과 묵직한 연기로 수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아온 그는, 스크린 안팎에서 늘 ‘품격의 배우’로 남았다.
그의 절친 박중훈은 “선배님이 계셨기에 내가 배우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안성기라는 이름이 곧 한국 영화의 역사”라며 완쾌를 기원하고 있다.
◆혈액암이란 무엇인가
혈액암은 말 그대로 혈액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주로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으로 나뉜다. 정상적인 혈액 세포가 변형돼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면역력 저하, 빈혈, 출혈 경향 등을 초래한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피로, 쉽게 멍이 드는 증상, 잦은 감염 등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암은 혈액과 골수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체력과 영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생활 속 관리와 치료
혈액암 치료에는 항암제,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중에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감염 예방이 필수적이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치료 후에도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역시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