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난초로 피어나다~함평의 철학적 가을 초대
2025-11-0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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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난초로 피어나다~함평의 철학적 가을 초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깊어가는 가을, 국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함평에 자연과 철학이 만나는 특별한 사색의 공간이 문을 열었다. 함평군 자연생태공원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아열대식물관에서 서식지외보전기관 특별전시 '나비가 피운 꽃, 호접란'을 개최하며, 국향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꽃으로 만나는 동양 철학 '호접지몽'
이번 전시는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된 꿈을 꾸는 것인가'라는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고사를 모티브로 삼았다. 전시관은 이름처럼 나비의 날갯짓을 닮은 다채로운 호접란으로 가득 채워져,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를 거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람객들은 화려한 난초의 향연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깊은 교감을 체험하게 된다.
####아름다움 속에 담긴 보전의 메시지
화려한 전시 이면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실제로 전 세계 수많은 난초과 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호접란을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멸종위기종의 안식처, '생명의 방주'
함평자연생태공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환경부로부터 제14호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아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번식시키는 '생명의 방주'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곳이다. 이번 특별전은 공원의 이러한 핵심적인 역할을 대중에게 알리는 의미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화와 난초, 가을의 품격을 더하다
국향대전의 활기찬 분위기와 호접란 전시의 정적인 아름다움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함평군은 이번 연계 전시를 통해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성한 생태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주는 다채로운 감동과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