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예고…벌써 300만 개 팔렸다, 공장 주말까지 풀가동한 ‘한국 과자’ 정체
2025-11-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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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쵸,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이름 찾기 열풍
MZ세대가 만든 놀이 문화, 칸쵸의 재발견
롯데웰푸드의 장수 초코 과자 ‘칸쵸’가 40주년을 맞아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진행한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생산 라인이 주말까지 돌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의 힘으로 MZ세대까지 사로잡은 결과다.

6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자사 대표 과자 칸쵸는 ‘내 이름을 찾아라’ 캠페인 흥행에 힘입어 내년 1분기 시즌2 프로모션을 예고했다. 시즌1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냈다. ‘펀슈머’(fun + consumer,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라 불리는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브랜드는 1984년 출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칸쵸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로, 제품에 새겨진 이름을 찾아 인증하면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 캐릭터 4종(카니, 쵸니, 쵸비, 러비) 외에도 최근 출생신고된 신생아 이름 500개를 추가해 총 504개의 이름을 제품에 새겼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가족, 친구의 이름이 적힌 칸쵸를 찾아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열광적으로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단순히 경품을 노린 것이 아니라 ‘이름 찾기’ 자체에 더 열광했다는 점이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찾아 인증하는 문화로 확산됐다. ‘내 이름이 있는 칸쵸’, ‘내 최애 아이돌 칸쵸’를 찾아 나서는 이색적인 놀이로 번지면서 브랜드는 예상치 못한 참여 열풍을 맞았다.

특히 유명 연예인의 참여가 인기를 가속화했다. 배우 송혜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칸쵸 사진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다비치 강민경의 이름을 찾아 전달해 화제를 모았고,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위버스 라이브 방송 중 ‘칸쵸깡’에 도전하며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정국의 방송은 동시 시청자 1080만 명을 기록했고, 팬들은 “이제 칸쵸 품절되겠다”, “칸쵸에 내 이름도 넣어달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열광했다.
SNS에서는 ‘칸쵸깡’, ‘칸쵸드볼’ 등 신조어가 생겨났고, 이름을 찾기 위해 여러 봉지를 뜯는 인증 영상이 이어졌다.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실제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이벤트 시작 2주 만에 판매량은 100만 개를 돌파했고, 지난달 말 기준 300만 개를 넘어서며 판매량이 폭등했다. 롯데웰푸드는 일평균 판매량이 평소 대비 3배 이상 늘자, 기존 주 2일이던 칸쵸 생산 라인을 주 6일, 주말까지 늘려 가동 중이다.
칸쵸의 이 같은 돌풍은 단순히 과자 판매를 넘어 ‘참여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한 소비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희소성이 핵심이다. 500개가 넘는 이름 중 내 이름이 적힌 칸쵸를 발견할 확률은 낮지만, 바로 그 ‘낮은 확률’이 사람들의 수집욕과 도전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SNS 인증 문화가 결합하면서 자연스러운 확산 효과가 나타났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찾고, 다른 이가 아이돌의 이름을 찾아 올리며, ‘나도 찾아봐야겠다’는 참여 욕구가 연쇄적으로 번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참여형 전략이 침체된 내수 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롯데웰푸드의 핵심 전략으로 분석한다. 전체 매출의 약 77%를 국내에서 올리는 롯데웰푸드는 내수 부진 속에서도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참여형 마케팅’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소비자 스스로 브랜드 세계관 안에 들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성황리에 운영된 칸쵸 이름 이벤트와 같이 소비자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펀슈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가 브랜드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칸쵸 외에도 다가오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 맞춰 참여형 마케팅을 연이어 전개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숨긴 빼빼로를 찾아줘!’라는 테마 이벤트를 진행한다. 열차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빼빼로 관련 퀴즈를 풀고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찾기’라는 놀이 구조를 이어가는 점이 눈에 띈다.

결국 이번 칸쵸의 흥행은 ‘놀이가 곧 소비’가 되는 시대 흐름을 정확히 짚은 결과다. SNS를 통한 공유 욕구, 희소성에 대한 집착, 개인화된 참여 경험이 결합하면서 오랜 브랜드가 다시 젊어진 것이다. 한때 단순한 어린이용 초코 과자로 여겨졌던 칸쵸가 MZ 세대의 ‘놀이형 과자’로 부활했고, 기업은 그 흐름을 마케팅 전략으로 승화시켰다.
‘시즌 2’ 예고까지 나온 지금, 칸쵸는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 참여가 만들어낸 자발적 열풍 속에서 ‘칸쵸는 과자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0년 된 브랜드의 재도약이, 결국 소비자와 함께 웃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