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순찰 중 딱 걸렸다…추격 끝에 붙잡히고 드러난 ‘충격적 정체’

2025-11-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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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도심 추격 끝 검거

도심 한복판에서 영화 같은 추격전이 벌어졌다. 벤츠를 몰던 50대 사기 수배자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났지만 3km 추격 끝 결국 붙잡혔다.

정차 명령을 무시한채 달아나던 상습 사기범 윤 모 씨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검거됐다.  / 서울경찰청 제공
정차 명령을 무시한채 달아나던 상습 사기범 윤 모 씨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검거됐다. /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불심검문을 통해 41억 원대 상습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50대 윤 모 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윤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에서 고급 외제차 벤츠를 몰며 배회하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기동순찰대원의 눈에 포착됐다. 당시 경찰은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 밀집 지역에서 범죄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었다. 차량 조회 결과 윤 씨가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자 경찰은 정차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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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씨는 갑자기 급가속해 교대역 방향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즉시 추격에 나섰고 윤 씨는 불법 유턴과 역주행을 반복하며 도심을 질주했다. 추격전은 강남역에서 서초동 주택가까지 약 3km가량 이어졌고 결국 막다른 골목에서 차량이 포위되며 검거로 끝났다.

조사 결과 윤 씨는 2013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10년 동안 투자 명목으로 24명에게 접근해 총 41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 씨가 사기 외에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입건했다.

윤 씨는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투자 이익을 약속하며 자금을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경찰은 그가 20건의 수배 내역을 가진 상습 사기범이며 최근 2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핼러윈 등 인파가 몰리는 시기를 중심으로 강력 범죄와 관계성 범죄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찰 기동순찰대가 시내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찰 기동순찰대가 시내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올가을 들어 연이어 중대 사건 수배자를 검거하며 도심 치안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대림동에서는 무단횡단을 제지하던 경찰이 96억 원대 투자 사기 혐의로 수배된 70대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해외 정부 인사와 친분이 있다”며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1년 넘게 도피하던 인물이었다.

지난 10월 서울 대림동의 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 피의자가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검거됐다. /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연합뉴스
지난 10월 서울 대림동의 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 피의자가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검거됐다. /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연합뉴스

지난 8월에도 신림역 인근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고 급히 자리를 뜨던 60대 남성이 검거됐는데, 무려 177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 피의자로 밝혀졌다. 두 사람 모두 단순 경범 단속 중 덜미를 잡히며, 기동순찰대의 촘촘한 현장 대응이 빛난 사례로 꼽힌다.

기동순찰대는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고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즉시 투입되는 ‘기동형 순찰 체계’로 운영된다. 경찰은 도심 곳곳의 수상한 거동자와 차량을 세밀히 관찰하며 신원 조회를 강화하고 있다. 단속의 목적을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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