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남도 가을여행, 붉은 단풍과 향토 미식에 취하다

2025-11-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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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남도 가을여행, 붉은 단풍과 향토 미식에 취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가을의 끝자락, 11월의 정취가 무르익는 지금 전라남도가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별한 '힐링 여행지' 네 곳을 엄선해 추천했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향연 속에서 풍성한 향토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곳들이다. 순천 송광사부터 담양 관방제림, 구례 지리산 피아골, 장성 백양사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자연경관과 미식이 어우러진 낭만 가득한 여정으로 초대한다.

순천 송광사
순천 송광사

####영화처럼, 사색처럼… 순천 송광사의 고즈넉한 가을

고요한 산사의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순천 송광사가 제격이다. 경내와 조계산 숲길을 가득 메운 붉고 노란 단풍은 찾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특히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향하는 돌담길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사색에 잠기기 더없이 좋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경이 된 이곳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명상과 차담을 즐기며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의 허기는 순천만 갯벌의 보양식 짱뚱어탕과 전통시장(웃장·아랫장)의 뜨끈한 돼지국밥으로 채울 수 있다.

담양 관방제림
담양 관방제림

####강물에 비친 단풍의 향연, 담양 관방제림

200년 넘는 고목들이 2km에 걸쳐 숲 터널을 이루는 담양 관방제림은 가을이면 그 매력이 절정에 달한다. 느티나무, 팽나무, 은단풍 등이 울긋불긋한 색의 옷을 갈아입고, 그 모습이 담양천에 잔잔하게 비치는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천연기념물이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을 수상한 이곳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100년 전통의 창평국밥과 옛 방식 그대로 만든 담양 떡갈비는 관방제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구례 지리산 피아골
구례 지리산 피아골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삼홍(三紅)'의 절경, 구례 지리산 피아골

'산도, 물도,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의미의 '삼홍(三紅)'으로 유명한 구례 지리산 피아골은 단풍 명소의 대명사다. 약 4km에 달하는 단풍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왜 이곳이 만추의 계절, 단풍의 진수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국립공원의 청정한 자연 생태와 연곡사와 같은 고찰이 어우러져 지리산만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산에서 기른 촌닭을 숯불에 구워 먹는 산닭구이, 섬진강의 시원함을 담은 다슬기수제비, 지리산의 기운을 받은 산채정식 등 건강한 별미도 놓칠 수 없다.

장성 백양사 쌍계루
장성 백양사 쌍계루

####한 폭의 수채화, 장성 백양사의 '애기단풍'

유난히 붉고 고운 빛깔을 자랑하는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장성 백양사는 사진작가들의 성지로 불린다. 사찰 입구의 쌍계루가 연못에 비치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이른 아침부터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백양사 입구부터 경내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으며 환상적인 단풍 터널을 경험할 수 있다. 인근 황룡강변의 순대국밥과 참게탕, 축령산의 건강한 시골밥상 등 지역 특색을 담은 향토 음식은 여행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전라남도 관광과 오미경 과장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전남은 화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풍성해지는 시기"라며 "눈부신 단풍을 배경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다채로운 미식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전남에서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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