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어지럼증·불안증 악화” 보석 청구한 김건희 여사, 12일 심문 진행
2025-11-06 10:10
add remove print link
김건희 여사 보석 심문기일, 12일 오전 10시 10분 지정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신청한 보석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심문 절차가 오는 12일 법원에서 열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김 여사 측의 보석 신청에 대한 심리 기일을 11월 12일 오전 10시 10분으로 잡았다.
김 여사 측은 지난 3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구금 시설에서 겪고 있는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등 건강 상태가 점차 나빠지고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김 여사는 올해 8월 29일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기소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시세를 부당하게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됐다. 마지막으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는데, 이는 건진법사와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대가를 취했다는 내용이다.
보석은 보증금 납부와 함께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구속된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법원은 12일 심문에서 김 여사 측 변호인과 검찰 측 의견을 듣고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거주지인 아크로비스타를 포함해 인테리어업체 21그램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모두 7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21그램은 김 여사의 전시기획회사인 코바나컨텐츠에 후원을 제공한 뒤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이 김 여사가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사건이 특검으로 이첩된 후 7월에 특검팀이 다시 한 번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김 여사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리인단은 "동일 장소에 대한 반복적 압수수색이 수사의 비례성과 적정성을 준수하고 있는지 깊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특히 "보석 심문을 앞두고 별건의 '증거인멸 우려'를 명분으로 삼는 것이라면, 이는 재판 절차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리인단은 "이미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가 이루어진 상황"이라며 "수사기관의 권한 행사가 정당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번 조치가 재판 진행 과정에 불필요한 압박이나 여론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비춰지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