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남성의 관계 알 수 있는 문자, 특검이 확보했다더라”
2025-11-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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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인 장경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건진법사를 소개해 줬다는 56세 남성 이모 씨에 대해 “김건희 씨와 상당히 은밀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는 문자메시지를 김건희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특검팀이 건진법사 법당을 압수수색할 때 확보한 이 씨 휴대 전화에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김 여사와 주고받은 500여 개 문자를 발견한 것에 대해 "이분은 김 여사가 오빠로 부른다는 이종호 씨와 또 다른 분이다"라며 "(김 여사와) 상당히 은밀한 관계로 보이는 글들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특검 말로는 주식거래를 넘어서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라고 하던데 은밀한 관계가 무슨 내용이냐"고 묻자 장 의원은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장 의원은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이 씨가 김건희 씨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아니고선 그렇게까지 노력할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특검이 지난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서 김 여사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했다고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포렌식 결과 이 휴대전화에는 김 여사가 이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수백 개가 저장돼 있었다. 특검은 이 씨가 2013년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는 무당이 아니라 거의 로비스트"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SBS는 전날 보도에선 특검이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건물에 있는 이 씨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특검은 추가 인력을 투입해 인근을 수색했지만 결국 이 씨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검찰 수사 당시에도 주가 조작 세력으로 지목돼 조사를 받았으나 직접 거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최근 차명 계좌를 이용한 거래 정황을 새롭게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씨는 과거 김 여사에 대한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의 핵심 인물로도 거론됐다. 2022년 대선 무렵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김 여사가 2010년 4월 태광이엔시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 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고 모두 매도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씨는 같은 시기 태광이엔시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김 여사가 이 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 거래를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에 따르면 특검은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이 씨와 김 여사가 주식 거래 관련 관계를 넘어서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검은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 씨, 건진법사와의 관계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