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가을동화' 촬영지였네”… 90년대 수학여행 성지로 떠오른 이곳

2025-11-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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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콘셉트로 즐기는 관광 콘텐츠

단풍과 함께 짙어지는 가을, 90년대 수학여행 성지로 떠나는 이색 투어가 출시됐다.

설악산 국립공원. / Marina Kayzer-shutterstock.com
설악산 국립공원. / Marina Kayzer-shutterstock.com

강원도 속초시가 11월 한 달간 체험형 테마 여행상품인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

참여자들은 옛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 콘셉트로 설악산과 속초 주요 명소를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 참여자는 팀당 약 15명 내외, 총 4개 팀(60명 규모)으로 구성되며 참가 신청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아바이마을 해설 및 함경도 만두 빚기 체험 ▲설악산 케이블카 탑승 ▲속초관광수산시장 방문 ▲설악산 단풍 트레킹 및 불교문화 체험 등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새로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숙박은 설악동 일대 숙박단지와 연계해 진행된다.

유튜브, MBC강원영동

90년대 후반 무렵 속초는 제주도와 함께 전국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산인 설악산이 1970년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지역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산행을 통한 단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 교육적인 목적에도 부합한 장소였다.

'가을동화' 속 송혜교 집이 바로...

드라마 '가을동화' 속 등장한 아바이마을. / 유튜브 'KBS Drama Classic'
드라마 '가을동화' 속 등장한 아바이마을. / 유튜브 'KBS Drama Classic'

속초 아바이마을은 한국의 뼈아픈 분단 역사를 간직한 실향민 집단촌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출신 피란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휴전선과 가까운 청호동 해안 모래사장에 임시로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아바이마을에 방문하면 청초호 하구의 좁은 수로를 건너 속초 시내와 아바이마을을 잇는 독특한 교통 수단을 만날 수 있다. 마을의 명물인 '갯배'는 탑승객이 직접 쇠갈고리를 이용해 물속에 설치된 와이어 줄을 잡아당겨 배를 끌고 가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보통 동절기에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되며,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곳은 배우 송혜교, 송승헌 주연의 KBS2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극중 주인공 은서(송혜교 분)가 살던 동네였으며, 은서와 준서(송승헌 분)가 함께 배를 타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드는 곳

설악산.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설악산.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설악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편안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좋다. 1970년대 운행을 시작한 설악산 케이블카는 속초시 설악동 소공원에서 권금성까지 운행된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철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물드는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면 마치 불타는 듯한 화려한 단풍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매일 운행 시간이 조금씩 변동되며, 왕복 기준 대인 1만 6000원, 소인 1만 2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설악산 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글지도, 아바이마을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 / 속초시 공식 인스타그램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 / 속초시 공식 인스타그램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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