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말레이시아 암뱅크와 금융협력 플랫폼 구축
2025-11-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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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레이 정상회담 후속 조치 성격

우리은행이 아세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우리은행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주요 금융기관인 암뱅크그룹(AmBank Group)과 금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국 기업이 서로의 시장에 진출할 때 금융 서비스를 상호 지원하기 위한 ‘금융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기업금융과 무역금융 분야의 지식 공유, 현지 진출 기업 대상 자문 및 금융 서비스 제공, 기업대출과 송금, 계좌 개설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양국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해 실질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금융 네트워크를 넓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4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주요 교역국으로, 최근 한국-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기업 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OU는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말레이시아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한국-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구체적 실행을 뒷받침하는 성격도 갖는다.
여승배 주말레이시아대사는 “이번 협약은 FTA 체결로 양국 교류가 확대되는 시점에 체결돼 의미가 크다”며 “현지에서 금융기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 거점이자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며 “암뱅크와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하고, 양국 기업이 현지에서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은 FTA 체결과 맞물려 민간 금융 협력의 새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