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재명 계엄’ 외치는 한동훈…민주당 “형님 총에 맞지 않고 살아나 떠드나”

2025-11-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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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요즘 관심 줄어드니 힘드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 재개 시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는 공세 모드를 취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면충돌했다.

한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지금까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 재판 재개를 막기 위해 하는 극단적이고 위헌적인 시도들을 보라”며 "재판중지법이 국정안정법이라는 헛소리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도 이러는데 실제로 재판 재개되면 그걸 막을 유일한 수단인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저의 예측은 전혀 무리하지 않다"며 "게다가 12.3계엄과 달리 다수당인 민주당이 계엄에 찬성하면 국회 해제 표결을 통한 계엄 해제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떼로 달려들어 저를 인신공격하면서도 왜 단 한 명도 '이재명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한마디를 못 하냐"며 "설마 재판 재개에 대한 민주당 정권 '플랜B'가 계엄이냐, 플랜B가 들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재판 재개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즉각 중단,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감옥에 가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재판이 재개되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며 거듭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취임 후 중단된) 재판 재개 시 이 대통령은 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계엄으로 재판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 전날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을 이어 간 것이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이재명 재판 재개돼도 계엄 안 한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하면 민주당이 막는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계를 떠나야 할 막말이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느닷없이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헛된 망상을 떠들고 다니고 있다"며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또 한 의원은 "그러니까 친했던 형님(윤석열)이 '총으로 쏴 죽이겠다'라고까지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냐"며 "한 전 대표에게 계엄 트라우마가 매우 심한 것 같다. 계엄 당일 본회의장에 진입도 못 하고 하얗게 질렸던 모습이 오버랩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요즘 관심이 줄어드니 힘드신 모양이다"면서 "그래도 형님 총에 맞지 않고 살아서 떠드니 참 다행이다 싶다"고 조롱했다.

이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부분이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하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그랬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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