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없는 국정감사서 벌어진 일... '배치기' 몸싸움까지 하다 파행
2025-11-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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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출석 놓고 다투다 이기헌-송언석 정면 충돌

이기헌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뜻하지 않은 배치기 논란을 일으켜 민망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송 원내대표가 돌진해 몸으로 밀쳤다”고 밝혔다. 그는 “운영위가 정회된 후 정보위원회 국감에 출석하기 위해 급히 나가던 중 제 앞으로 걸어가던 송 원내대표가 ‘국감을 무산시키려고 작전 세우는 거야 뭐야’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저도 ‘왜 소리를 질러’라고 맞받았고, 그 순간 송 원내대표가 뒤를 돌아 저에게 돌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가 육중한 몸으로 폭력을 썼다고 주장하지만 배치기의 피해자는 바로 나”라며 “나에게 죄가 있다면 배가 나온 죄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살을 빼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끝까지 엄중하게 국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정회 후 나가던 중 이 의원이 고함을 쳤고, 뒤돌아보니 이 의원이 달려들었다”며 “피하지 않자 그대로 돌진해 몸이 맞부딪혔다. 명백한 신체폭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경호처장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 여야 의원들이 자료제출 요구를 이어가던 중 채현일 민주당 의원이 (우리 당) 주진우 의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면서 회의가 정회됐다”며 “정회 선언 후 회의장을 나가던 중 이 의원의 고함이 들려 뒤돌아섰고, 그 직후 몸이 부딪쳤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김현지(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가 뭐길래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현지는 성역이냐. 국민의힘은 김현지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의 출석을 피하기 위해 전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 70명을 증인으로 요구하며 국감을 물타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으나 정회와 충돌로 인해 실제 질의응답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된 53분에 그쳤다. 두 정당은 정회 중 발생한 이른바 ‘배치기 사건’을 두고 거세게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기헌 의원이 고의로 송 원내대표를 밀쳤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가 먼저 몸을 부딪쳤다”고 반박했다.
이후 운영위원회는 오후 회의를 재개했으나, 충돌 여파로 한동안 분위기가 경직됐다.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각각 “폭력행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일방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국회 사무처는 현재 두 의원 간 충돌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 중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