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나왔지? 울릉도 초등학교서 2마리 발견돼 난리 난 멸종위기 동물

2025-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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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여름철 바다철새 슴새가 경북 울릉도 시내 초등학교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5일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1시쯤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슴새 2마리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한 마리는 체력이 소진된 상태로 쓰러져 있었으며, 다른 한 마리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운동을 나갔다가 슴새를 발견한 주민 A씨는 즉시 울릉군청에 상황을 알렸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이 슴새를 인계받아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된 슴새는 현재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슴새는 매년 2~3월 독도를 포함한 인적이 뜸한 섬과 해안 지역에 도착해 여름철을 보내다가 11월쯤 필리핀 남쪽 지역으로 내려가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여름 바다철새다. 울릉도 지역에서는 '깍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새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16종의 조류에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는 독도와 사수도, 칠발도, 구굴도 등 슴새가 번식하는 지역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슴새 / 연합뉴스
멸종위기종 슴새 / 연합뉴스

슴새의 외형적 특징을 살펴보면 등과 머리 윗부분은 검은색과 갈색이 섞인 색상이고, 얼굴과 목, 배 아랫부분은 흰색이다. 머리에는 흰색 반점이 다수 분포하며, 부리는 회색이 섞인 흰색을 보인다. 암컷과 수컷의 외관은 동일하며 몸 길이는 48~49cm 정도다.

슴새는 바다에서 물고기와 오징어류 등을 먹이로 삼아 생활한다. 한반도 인근의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섬이나 바닷가에서 번식기를 보내고, 추운 계절에는 남쪽으로 이동해 월동한다.

울릉도의 경우 과거에는 슴새 발견이 잦았으나 최근 들어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멸종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다. 울릉도 부속 섬 중 관음도는 슴새 서식처로 명성이 높았으며, 과거 '깍새섬'으로 불렸던 역사가 있다.

슴새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슴새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준위협(Near Threatened·NT) 등급으로 분류된 멸종위기 종이다. 서식 환경 감소와 기후 변동 등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집중적인 보존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번 도심 지역에서의 발견은 기후 변화, 서식처 축소, 인간 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서식 환경 교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튜브,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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