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아름다운 동행, 국화꽃길을 걷다

2025-11-0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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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아름다운 동행, 국화꽃길을 걷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만추의 국화가 절경을 이루는 함평의 가을 축제장에,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발걸음이 더해졌다. 지난 4일, 함평군 월야면의 주민 봉사자들이 거동이 불편해 홀로 외출하기 어려웠던 지역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나들이에 나섰다.

####설레는 외출, 굳게 닫혔던 문을 열다

이번 행사는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의 화려한 풍경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월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복지기동대 대원들은 평소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어르신들을 위해 기꺼이 '일일 자녀'를 자처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어르신들의 굳게 닫혔던 대문이 활짝 열렸다.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으로 나눈 교감

축제 현장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만, 이날 가장 빛났던 것은 국화꽃이 아닌 사람의 정(情)이었다. 봉사자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짝을 이뤄, 혹여 넘어지실까, 불편하실까 노심초사하며 보폭을 맞췄다. 어르신들은 봉사자의 팔짱을 꼭 낀 채 꽃처럼 환한 미소로 화답했고, 함께 사진을 찍고 점심을 나누며 소소하지만 가장 큰 행복을 만끽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나들이에 함께한 한 어르신은 "몸이 성치 않아 남들 다 가는 축제 구경은 엄두도 못 냈는데, 이렇게 좋은 곳에 데려와 주니 꿈만 같다"며 연신 봉사자의 손을 잡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는 단순한 구경을 넘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았다는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안정감을 선물 받은 순간이었다.

####함께 돌보는 이웃, 복지의 온도를 높이다

이번 나들이는 행정의 힘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를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메웠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이 모여 어르신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주민 주도형 나눔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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