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발전소 붕괴로 매몰된 1명 사망…6명 계속 수색 중
2025-11-07 06:58
add remove print link
매몰자 1명 구조하는 도중 심정지 발생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소방본부는 7일 오전 “구조 대상자 구조 중 심정지로 오전 4시 50분쯤 의사의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 구조물과 땅 사이 틈에 끼인 채 발견돼 집중적으로 구조가 진행된 매몰자다. 구조 과정에서 의식이 있었으나 심폐소생술 도중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에서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새벽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혈전이 생겨 폐색전증이 발생했거나 복강·흉부 내부 출혈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구조 도중 진통제 투여와 보온 조치를 시행했지만 매몰자는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1명을 구조하는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다”며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사망자 옆에 있던 다른 요구조자 1명도 현재 사망이 추정되는 상태로 알려졌다. 나머지 5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구조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붕괴 지점까지 약 30m가량 접근하며 철근을 절단하고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과 잔해로 진입이 쉽지 않아 시간이 지체됐고, 일부 구간은 추가 붕괴 위험이 커 의료 인력이 일시 철수하기도 했다.
사고 타워 바로 옆에 위치한 4호기는 이미 철거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취약화 작업은 철거 전 구조물이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중간 기둥을 절단하는 절차로, 현재 4호기의 구조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고 구조물과 인접한 4·6호기를 와이어로 묶는 안정화 작업도 일시 보류된 상태다.
현재 구조견이 투입돼 수색이 진행 중이며, 음향탐지기와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등 탐지 장비가 함께 활용되고 있다. 다만 구조물의 불안정성과 진동 위험으로 인해 구조대는 세밀한 접근 위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안전 확보 뒤 대형 장비 투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했다. 높이 60m의 5호기 보일러 타워가 철거 전 ‘취약화 작업’ 도중 무너져 작업자 9명이 매몰됐다. 이 중 2명은 생존한 채 구조됐고, 사망자를 제외한 6명은 여전히 잔해 속에 매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