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이름 알린 한국 남자 모델, 갑작스레 부고 전해졌다…향년 35세
2025-11-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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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친형 “부디 동생에게 따뜻한 위로와 말씀부탁드린다”
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김성찬(35)이 세상을 떠났다. 패션계와 방송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존재감을 쌓아온 그는 약 2년간의 암 투병 끝에 영면에 들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모델들과 팬들은 깊은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김성찬은 몇해전 비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병세는 완화와 재발을 반복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친형은 전날 SNS를 통해 “경모(성찬)가 2년 넘게 투병하던 중 결국 저희 곁을 떠났다”며 “동생에게 따뜻한 위로와 마음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찬의 빈소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이다.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출신…패션계 주목받은 라이징 스타
김성찬은 2013년 ‘2014 S/S 언바운디드 어위(Unbounded AWE)’ 컬렉션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실력과 비주얼을 인정받은 모델이었다. 그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온스타일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5(2014)’였다.
당시 그는 남성 모델 중에서도 개성 있는 이목구비와 묵직한 워킹으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무대 존재감이 또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 방영 이후 광고계와 패션 매거진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이후 다수 브랜드 룩북과 캠페인 모델로 활동했다.

국내 넘어 해외까지…밀라노 무대에 선 한국 모델
김성찬은 국내 무대에 머물지 않았다. 2019년에는 ‘2020 S/S 유저(YOUSER)’ 컬렉션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이는 그가 한국 남성 모델로서 처음 유럽 메이저 런웨이에 진출한 시기였다.
이후 그는 런던과 파리에서도 쇼 피팅 모델로 참여하며, 해외 모델 에이전시와 단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를 두고 화려함보다 절제된 무대를 보여주는 모델 등으로 평가했다.
패션 모델 활동 외에도 김성찬은 맥주·노트북·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유튜브 채널 ‘성난테레비’를 운영하며 패션·뷰티·일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화려한 조명 뒤의 모델 현실을 담담히 보여주는 브이로그 형식으로, 구독자들의 소소한 호응을 얻었다.



'비호지킨림프종'이란 무엇인가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비호지킨림프종은 혈액세포의 하나인 림프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종양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주로 림프구가 모여 있는 림프절에서 발생하지만, 림프조직이 아닌 다른 장기나 조직에서도 흔히 발병한다.
림프절이나 실질 장기를 침범하며, 특정 연결계통 없이 다양한 부위에서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발생하는 종양으로,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림프종과 비호지킨림프종(악성림프종)으로 나뉜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림프조직 내 존재하는 세포의 악성 종양 중 호지킨림프종을 제외한 모든 형태를 의미한다. 현재는 세포계열과 면역표현형에 따라 구분하는 WHO 분류법이 주로 사용된다.
비호지킨림프종 발생 원인과 위험 요인
비호지킨림프종은 명확한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부 사례에서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비정상적인 면역조절, 면역결핍 상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장기 이식,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선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면역결핍은 이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 비호지킨림프종에 대해 특별히 권장되는 조기검진법은 없다.

비호지킨림프종 주요 증상과 진단 과정
대표적인 전신 증상은 다음과 같다. 6개월 이상 38도 이상의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며, 이를 흔히 B증상이라고 부른다. 호지킨림프종은 주로 머리나 목 부위 림프절이 서서히 부어오르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이 없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비호지킨림프종은 말초 림프절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를 동시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은 병리조직검사다. 커진 림프절에서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복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조직은 염색과 면역조직화학염색을 거쳐 종류를 구분하고,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또한 골수검사, 복부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CT),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복부와 골반 부위의 침범 여부를 확인한다.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등 양성질환에서도 림프절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를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병리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비호지킨림프종 치료 방법과 부작용
비호지킨림프종의 치료는 악성도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이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이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드물다.
필요에 따라 방사선치료가 병행되며, 종양의 위치와 수, 정상 장기 손상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은 여러 약제를 조합한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탈모, 구토, 피로, 빈혈, 호중구 감소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탈모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료 종료 후 대부분 회복된다.
비호지킨림프종 재발과 예후
치료 후 1년 이상이 지나 재발한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다시 시행해 관해(증상 완화)를 유도하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이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