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가 나온 21살 육군 일병, 한강서 숨진채 발견…"군에서 따돌림"
2026-01-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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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직후부터 감지된 '위험신호', 군은 왜 막지 못했나

지난해 말 자대 배치 후 첫 휴가를 나온 육군 일병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대 배치 후 2개월, 군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육군 22사단 소속 일병 정 모(21) 씨가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정 일병은 휴가 첫날인 12월 8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일병의 '위험 신호'는 입대 직후부터 감지됐다는 게 유족 측 설명이다. 정 일병은 입대 전엔 별도로 정신질환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은 이력이 없었고, 신체검사에선 현역 1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8월 대구 50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유족과 정 일병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같은 그의 '이상 행동'은 자대 배치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더 심해졌다.
전입 직후 시행된 정기 심리검사에서 정 일병은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주의' 판정을 받았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이는 △양호 △추가 확인 △주의 △관심으로 분류된 심리검사 결과 4단계 중 3단계로, 위험한 상황에 해당한다.
그는 자해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해 사실과 심적 고통을 대학교 동기에게 알리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거나, 입대 전엔 피지 않았던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태웠다고 한다.
또 정 일병이 사용하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자살 관련 동영상을 수십 건 검색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정 일병의 부친 정성현(50) 씨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군에서 따돌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라며 "군은 아들의 자해 소식도 나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는 등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육군 수사단과 서울경찰청은 정 일병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및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심리 부검 등을 의뢰할 경우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