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될까?” 바나나 껍질 안 쪽 '하얀 실' 정체, 알고 보니…
2025-11-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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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찌꺼기 아냐
잘 익은 바나나를 껍질째 벗기다 보면, 노란 껍질과 흰 과육 사이에 가늘고 하얀 실이 길게 따라붙는다. 많은 이들이 이를 껍질의 찌꺼기나 불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손으로 떼어내지만, 사실 이 작은 실들은 바나나가 완전히 익기까지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조직이다.

우리가 먹는 달콤한 과육이 제대로 성숙하도록 영양분을 운반하는 통로, 바로 식물 내부의 수송기관 ‘플로엠(phloem)’이 그 정체다.
열매를 깎을 때, 껍질과 흰 과육 사이를 따라 길게 붙어 있는 하얀 실들은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버려버리는 이 가느다란 실들은 식물 내부의 영양 수송 조직인 ‘관다발(vascular bundles)’의 일부로, 열매가 자라는 동안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다.
식물의 내부에는 두 종류의 주요 수송 조직이 존재한다. 하나는 물과 무기질을 뿌리에서 위로 올려보내는 자일럼(xylem)이고, 다른 하나는 잎에서 광합성 등을 통해 생성된 당류 및 아미노산 같은 유기 영양분을 식물 전체로 운반하는 플로엠(phloem)이다.

바나나의 경우, 이러한 플로엠 조직이 열매 내부에서 남아 ‘실’ 형태로 우리 눈에 드러나게 된다.
이 실들은 과육과 껍질 사이를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성장기 바나나 열매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수송 통로 역할을 한다. 그 역할은 단순히 구조적 장식이 아니라, 열매가 단맛을 만들고 제대로 성숙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이 실들은 바나나의 내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식물 조직이다.

▶ 그래서, 먹어도 될까?
이 조직은 우리가 먹는 데 있어 안전하며 별도의 유해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건강·영양 관련 매체에서는 이 ‘바나나 실’이 식이섬유 등 유익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껍질과 과육 사이에 존재하는 섬유질 덩어리로서 기능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한 분석에서는 “바나나를 까다 나오는 실이 바로 플로엠 다발이며, 완전히 먹어도 무방하다”는 영양 전문가의 언급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 실을 제거하고 바나나를 먹는다. 이는 식감이나 미관상의 이유에서다. 이러한 실이 과육보다 약간 질기거나 덜 부드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품학 측면에서 볼 때, 이 조직이 들어 있다고 해서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식이섬유 섭취를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 조직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학술논문이나 구체적인 영양 분석이 풍부한 수준으로 공개된 것은 아직 제한적이다.
결론적으로, 바나나 껍질 안쪽의 하얀 실은 버려지는 찌꺼기가 아니라 식물의 영양 수송기관으로서 존재해 온 조직이다. 특별히 제거해야 할 해로운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여러 자료에서 확인된다.
또한 식감 상 거슬릴 수는 있지만, 먹어도 문제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알고 나면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바나나를 다음에 깔 때 이 작은 실을 마주친다면, 단순히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이제껏 보지 않았던 식물 내부의 수송기관’으로 잠시 눈길을 주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