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분 가시면 할게요"… 'WS 우승' 김혜성, 귀국 인터뷰 중단 이유

2025-11-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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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

지난 6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뷔 첫해에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차지한 김혜성이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그의 귀국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소동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한 김혜성은 '우승 당시 소감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재밌었고,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그 분위기를 함께 즐겨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갑자기 표정이 굳은 김혜성은 취재진의 질문을 끊고 인상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면서 "저분 가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리번거리며 관계자를 찾아 "저기 보이시냐"고 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중단한 지 약 3분이 흘렀고, 김혜성은 문제의 인물이 보안 요원들의 제지로 멀찍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인터뷰를 재개했다.

재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올 시즌 내 성적을 점수로 매긴다면 30점”이라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며 “100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국내에서 일주일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훈련할 것"이라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혜성 선수 부친의 빚투를 주장해 오고 있는 남성.  / 유튜브 '스탠딩아웃' 영상 캡쳐
김혜성 선수 부친의 빚투를 주장해 오고 있는 남성. / 유튜브 '스탠딩아웃' 영상 캡쳐

앞서 김혜성이 지적한 인물은 김혜성의 부친에게 돈을 빌려줬다며 '빚투(빚 폭로)'를 주장해온 남성으로, 야구 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 선생'이라고 불린다.

김혜성 귀국 당시 이 남성은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애비 놈은 파산 - 면책’, ‘김 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김혜성 부친의 채무 문제를 이유로 경기장 곳곳에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항의해온 인물이다. 그는 김혜성의 부친에게 약 1억 원의 채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3차례 현수막을 내걸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5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함께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김혜성은 지난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계약했다.

그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부터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으며 우승 반지를 얻은 그는 김병현(2001·2004년 우승)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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