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중단된 울산화력 매몰자 수색 재개 검토…발파 준비 본격화
2025-1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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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위험 징후로 구조 인력 철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흘째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날이 밝으면서 실종자 수색 재개 여부가 검토되고, 무너진 5호기 양옆의 4·6호기 발파를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5시 25분부터 매몰자 구조·수색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붕괴된 타워에 설치된 기울기 센서가 반응하며 경보음이 울린 데다, 잔해의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현장 인력과 장비를 긴급히 철수시켰다. 울산 지역에는 오후부터 밤사이 18㎜가량의 비가 내려 현장 안전성도 악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구조안전 전문가 등과 협의해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매몰자 7명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사망이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붕괴 현장에는 실종자 2명을 포함해 5명이 아직 매몰돼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했다.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현장 작업자 9명 중 7명이 잔해에 깔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추가 붕괴 우려가 커 매몰자 수색을 위해 타워 4호기와 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잔해를 들어올릴 대형 크레인을 설치할 때 생기는 진동만으로도 인근 타워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수본은 전날 피해자 가족들과 협의해 해체 방침을 확정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타워 해체를 앞두고 소방 차량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파와 철거는 이르면 다음 주 초로 예상된다.
해체에 앞서 6호기에서는 75% 수준으로 진행된 ‘사전 취약화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는 철골 구조물과 기둥을 미리 절단해 발파 시 한쪽으로 무너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다. LNG 배관 내부에는 질소를 주입해 가스를 비우는 ‘퍼징(purging)’ 작업도 병행돼 2차 폭발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40대 전모 씨의 빈소는 울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전 씨는 발전소 근무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일용직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점심 먹고 가족과 연락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구조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구조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히 수색 재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