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만 벗기면 끝? 귤은 꼭 씻어서 먹어야 하는 '이유'

2025-11-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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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방에서 귤 까먹기 전 꼭 씻어야 하는 이유와 안전한 씻는 법

추운 날 난로 옆에서 귤 한 알 까먹는 소소한 행복은 겨울의 가장 달콤한 순간이다. 그런데 귤을 까기 전 반드시 씻어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씻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는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겉껍질이 달콤한 향을 품고 있지만 표면에는 농약 잔류물, 유통 과정에서 붙은 먼지와 미세오염물, 보관·운반 중 사람들의 손에 의해 묻은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특히 귤 껍질을 손으로 문질러 먹거나, 껍질을 손으로 만진 뒤 바로 과육을 집어 먹을 경우 표면의 오염물이 입안으로 직접 들어간다. 껍질 자체를 먹지 않더라도 껍질을 까는 과정에서 오염물이 과육으로 옮겨지는 일이 흔하다.

귤 / Photoongraphy-shutterstock.com
귤 / Photoongraphy-shutterstock.com

또 하나의 이유는 표면 처리다. 시중에서 파는 감귤류는 광택을 내거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식용 왁스나 처리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식용으로 허가된 성분이라 해도 불편함을 줄이려면 깨끗이 씻어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오염물이나 벌레의 배설물, 포장지의 이물질 역시 씻음으로써 줄일 수 있다.

위생뿐 아니라 맛과 향을 위해서도 씻는 것이 유리하다. 껍질 표면의 불순물이 제거되면 껍질을 스푼으로 긁어 먹거나 제과·청을 만들 때 잡내가 줄어들고 풍미가 더 깨끗해진다. 껍질 째 활용하는 레시피를 계획하고 있다면 더욱 세심한 세척이 필요하다.

안전하게 씻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에 귤을 문질러 씻는다. 껍질이 얇고 표면이 상하기 쉬우므로 세제를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부드러운 솔이나 손으로 충분히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오염물을 제거할 수 있다. 왁스나 기름기처럼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의심된다면 물에 잠깐 담가 소금물이나 식초를 약간 탄 물로 헹군 뒤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면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강한 세척제나 표백제 등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껍질을 깐 뒤에도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깨끗하게 씻은 도마와 칼을 사용하고, 과육은 바로 먹거나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껍질은 음식 쓰레기나 퇴비로 처리할 때도 흐르는 물로 한 번 더 헹궈 이물질을 줄이면 환경 위생에도 좋다.

귤 / SAMMYEK-shutterstock.com
귤 / SAMMYEK-shutterstock.com

특히 아이나 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귤을 손에 쥐기 전에 반드시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감기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므로 불필요한 미생물 노출을 줄이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보관 팁을 덧붙이면, 귤은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놓아두는 것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씻은 귤은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야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여러 날 보관할 계획이라면 개별 포장이나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두면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따뜻한 방에서 귤을 까먹는 그 작은 즐거움을 오래, 안전하게 누리려면 씻는 수고를 한 번 더 들이는 것이 최선의 투자다. 손질된 귤 한 알이 주는 달콤함은 깨끗함에서 시작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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