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명 몰리며 5만 4000그릇 팔렸다…김밥축제에 이어 대박 터졌다는 '국내 축제'
2025-11-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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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m 길이의 거대한 식당
세상에서 가장 긴 레스토랑
475m 길이의 거대한 식당이 구미역 앞에 등장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역 앞에 475m 길이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 조성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는 구미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제4회 ‘구미라면축제’의 핵심 행사로,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생산된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을 채운 투명 비닐가방을 멘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서는 '칠리브리또', '꿀배LA갈비짜장라면', '장어탕면' 등 라면을 응용한 이색 메뉴들이 진한 향을 퍼뜨리며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축제는 오전 10시 시작과 동시에 1만 명이 몰려 개장 직후부터 북적였으며, 라면 주문 건수는 2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구미공장의 힘... 국내 최대 라면 생산 기지가 축제를 이끈다
구미라면축제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 기지인 농심 구미공장의 지역적 특성을 십분 살린 행사다.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이 축제는 지난해 총 방문객 17만 명, 소비 창출 1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라면 판매 40만 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축제 메인 입구에 부스를 마련하고 최근 출시된 ‘신라면 김치볶음면’과 ‘신라면블랙’ 시식 행사를 열어 방문객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축제의 중심에는 농심 구미공장의 압도적인 생산력이 있다. 구미공장은 신라면 생산량의 75%를 담당하며, 짜파게티, 너구리 등 주력 제품을 일관된 품질로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현재 봉지면·용기면 12개 라인, 스낵 4개 라인을 포함해 총 16개 라인이 가동 중이며, 하루에 665만 식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대구·경북 전체 인구가 하루 세 끼 모두 농심 제품을 먹을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구미공장의 높은 생산성은 첨단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공정 자동화율은 90%에 달하며, 농심이 자체 개발한 AI 기술 8종이 46개 공정에 적용되어 인쇄 상태, 포장 패턴, 면 굵기 등을 정밀하게 판별하며 일관된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미공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8442억 원어치 제품을 생산했다. 최근에는 수출 물량도 증가해 4개국에 23개 품목을 수출 중이며, 2028년엔 연 생산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농심은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공장은 농심 기술력의 집약체이자 글로벌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Spicy Happiness In Noodles’ 슬로건 아래 세계인의 일상에 매운 즐거움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축제 효과: 한산했던 구미역 앞 상권에 '골목 특수'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역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한산했던 전통시장과 주변 상점들이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로 붐볐고, 일부 카페는 오후 3시에 원두가 동났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전통시장 국밥집에는 긴 대기줄이 생겼고,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운영한 일부 상인은 사흘간 2000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국수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축제 때마다 시장이 살아나는 걸 체감한다”고 말하며 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