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까지 뭐했냐" 40대 임산부가 겪는 '막말', 걱정 대신 응원해달라는 배우
2025-1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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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평균 출산 연령 33.5세, 35세 이상 산모 36%
배우 오초희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40대 임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요즘 주변에서 결혼과 임신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나도 임신했어’라는 말이 너무 익숙할 정도로 임신 동지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오초희는 이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산’, ‘40대에 괜찮아?’, ‘너무 늦은 거 아니야?’라는 걱정 섞인 질문도 많다”며 “저는 20, 30대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충분히 경험을 쌓았기에 40대 임신과 육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고 아기를 더 단단하게 맞이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걱정보다는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40대 임신 관련 콘텐츠엔 "그 나이까지 뭐했냐" "아이한테 안 좋다"라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공개한 영상에서는 주변의 우려 어린 시선을 유쾌하게 받아 넘기는 모습도 담겼다. “이제 애를 왜 낳아?”, “어떻게 키우려고 저래?”라는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초희는 임신 7주 차 유산 판정 이후, 한 달 만에 일란성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하며 큰 축하를 받았다. 그는 “확률 0.4%의 일란성 쌍둥이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외가 쪽에 쌍둥이 유전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과 출산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였고, OECD ‘사회지표 2024’에서는 한국 여성 평균 출산 연령이 33.5세로, OECD 평균(30.9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33개국 중 가장 높으며 상승 속도도 빠르다.
결혼과 출산 연령 상승으로 산모 10명 중 4명은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됐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평균 출산 연령은 2016년 32.4세에서 지난해 33.7세로 증가했으며,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26.4%에서 35.9%로 커졌다.
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 진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7주 미만 조산아와 체중 2.5㎏ 미만 저체중아, 출생 후 2년 내 선천성 이상아 진료비는 2018년 4917억원에서 지난해 7885억원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미숙아 단독 진료비는 1846억원에서 2649억원으로 44%, 선천성 이상아는 3071억원에서 5236억원으로 70% 늘었다.

40대 임신의 경우 자연 임신 확률이 낮아지고 유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령 산모가 건강한 임신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으로 ▲임신 전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정기적인 산전 검사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필요 시 전문의 상담을 통한 고위험 임신 관리 등을 강조한다. 특히 다태아나 고령 임신은 조기 진단과 산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출산 연령 상승은 사회 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지역별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확충, 산전·산후 건강관리 강화, 지방 분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오초희의 사례는 40대 임신이 충분히 가능하며, 마음가짐과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시에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 산모 증가에 따른 정책적 지원 필요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늦은 임신이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건강한 출산과 육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