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도 힘들다" 유튜버 임라라도 겪는 고통, 출산한다면 꼭 알아야 하는 증상
2025-11-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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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이지만, 통증이 심하면 자궁 수축 이상 신호일 수도
출산의 고통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산모들이 아이를 낳은 뒤에도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이를 ‘훗배앓이’라고 부른다.
훗배앓이는 산후 통증의 일종으로, 출산 후 자궁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이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최근 쌍둥이를 출산한 유튜버 임라라 역시 "훗배앓이 때문에 식사도 힘들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 자궁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
임신 중 자궁은 평소보다 약 20배 이상 커진다. 아이와 태반, 양수를 품고 있던 자궁은 출산 후 다시 서서히 줄어들며 원래의 크기와 위치를 되찾는다. 이때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훗배앓이라고 한다. 통증은 출산 직후부터 시작해 보통 3~4일 정도 지속되며, 심한 경우 1주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훗배앓이는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 산모에게서 더 흔하다. 수술 후 자궁이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아 수축 과정이 불완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첫아이보다는 둘째 이상을 출산한 산모에게서 통증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는 자궁 근육이 반복된 출산으로 탄력을 잃어 강한 수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수유가 통증을 악화시키는 이유
많은 산모가 “모유수유만 하면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이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아기가 젖을 빠는 자극이 뇌에 전달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자궁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이 자궁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즉, 수유는 훗배앓이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회복을 돕는 양면적인 역할을 한다.
이 시기의 통증은 일반 진통제나 온찜질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열감이 있거나 악취가 나는 오로(출산 후 배출되는 분비물)가 동반될 경우, 자궁 내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훗배앓이를 악화시키는 생활습관
출산 후 과도한 움직임이나 냉기에 노출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자궁이 회복되는 동안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갑작스러운 체위 변화는 피해야 한다. 산후풍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덥게 지내거나 두꺼운 옷을 입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체온이 급상승해 땀 배출이 많아지고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적당한 온도에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카페인 음료나 자극적인 음식은 자궁 수축을 방해하고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신 미지근한 물과 따뜻한 국물,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야 회복이 빠르다.
◆ 통증이 너무 심하면 병원 진료 필요
대부분의 훗배앓이는 며칠 내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자궁 수축 부전, 자궁 내막염 등의 합병증일 가능성도 있다. 출산 후 2주가 지났는데도 복통이 지속되거나 오로의 양이 갑자기 늘고 냄새가 심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제왕절개 산모는 수술 부위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통증 부위가 국소적이고, 상처 주변이 붓거나 발열이 있다면 자가 진통제 복용보다 진료가 우선이다.

◆ 몸을 따뜻하게, 마음은 여유롭게
훗배앓이는 신체적 통증이지만 심리적 요인도 통증을 키운다. 산후 우울이나 불안이 심하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더 아프게 느낄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가족의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며, 통증이 심할 때는 억지로 참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찜질이나 복부를 가볍게 마사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무리한 압박은 자궁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손바닥으로 따뜻하게 감싸는 정도가 적당하다.
◆ 훗배앓이를 예방할 순 없지만 관리할 수 있다
훗배앓이는 출산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회복 과정이다.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충분히 쉬며 영양을 보충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수유 중이라면 수분 섭취를 늘리고, 진통이 심할 땐 의사와 상의해 수유에 안전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산 후의 통증은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회복과 방치를 구분해야 한다.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한 훗배앓이가 아닐 수 있다.

◆ 산모의 몸은 출산 후 6주 동안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산후 6주는 회복기다. 이 시기에는 자궁뿐 아니라 호르몬, 근육, 혈액순환 등 모든 신체 기능이 서서히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산모가 이 시기 동안 무리하지 않고 통증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이후 건강을 좌우한다.
훗배앓이는 흔하지만, 그냥 참고 넘길 일은 아니다. 통증이 있다면 몸이 회복 중이라는 뜻이지만, 지나치게 아프다면 “도움을 요청하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출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회복의 과정 또한 돌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