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귤 살 때 '이 기준'으로 고르면 돈 아까울 일 없습니다

2025-11-0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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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만 봐도 달콤함이 보인다...맛있는 귤 고르는 법

겨울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귤은 따뜻한 방바닥 위, 이불 속, 그리고 손끝의 소소한 행복을 함께한다.

하지만 귤을 고를 때마다 맛이 제각각이라 아쉬운 경우가 많다. 한 상자에 신맛 나는 귤과 단맛 가득한 귤이 섞여 있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렇다면 겉모습만으로도 맛있고 신선한 귤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껍질 색보다 ‘결’을 보라

귤을 살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색깔이지만, 사실 당도를 결정짓는 건 색보다 ‘껍질의 결’이다. 껍질이 너무 매끈하면 아직 덜 익은 경우가 많고, 반대로 살짝 거칠고 미세한 돌기가 느껴지는 귤일수록 달다. 이는 귤의 수분이 적당히 빠져나가면서 당이 농축됐다는 신호다.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나는 귤이 좋다.

귤 / JoesyWu-shutterstock.com
귤 / JoesyWu-shutterstock.com

색은 균일한 주황색을 띠되, 전체적으로 진한 색감을 가진 것이 당도가 높다. 반면 밝은 노란빛이 많거나 초록기가 남아 있는 귤은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단, 제주산 조생귤의 경우 완전히 노랗게 익기 전에도 당도가 충분할 수 있어 출하 시기별로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 ‘껍질과 과육 사이’가 관건

껍질이 너무 두껍거나 헐거운 귤은 신맛이 강하고 식감이 푸석한 경우가 많다. 손으로 쥐었을 때 껍질이 과육에 밀착돼 있고 탄력이 느껴진다면 신선한 귤이다. 반대로 너무 가볍고 푹신한 귤은 이미 수분이 빠져 맛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꼭지 부분의 흰 균열이 많거나 바닥 부분이 물렁하면 보관 중 과숙된 상태일 수 있다. 귤을 뒤집어 바닥을 눌러봤을 때 단단하고 탄성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귤 꼭지가 작고 단단히 붙어 있는 것도 좋은 귤의 특징이다.

◆ 크기가 작은 귤일수록 더 달다

귤은 작을수록 당도가 높다. 크기가 크면 수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단맛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4~5cm 정도의 중소형 귤을 고르는 것이 실패 확률이 낮다. 다만 너무 작은 귤은 껍질이 얇아 상하기 쉽기 때문에, 크기가 일정하면서도 껍질이 적당히 단단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귤 / Cavan Images - Offset-shutterstock.com
귤 / Cavan Images - Offset-shutterstock.com

◆ 향이 진한 귤이 당도도 높다

귤 상자에 코를 가까이 댔을 때 달콤하고 상큼한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신선하고 잘 익은 귤이다. 향이 약하거나 껍질 냄새만 강한 경우에는 산미가 강할 가능성이 높다. 신선한 귤은 껍질을 깔 때도 향이 퍼지며, 껍질 속 흰 부분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 상자 구매 시엔 ‘밑면’을 확인

귤 한 상자를 구입할 때는 상단부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밑면을 살펴야 한다. 보통 하단부에 눌리거나 상한 귤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박스 한쪽을 살짝 들어올려 귤 밑면 색이 어둡거나 물기 자국이 있으면 이미 일부가 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귤은 한두 개가 썩으면 금세 주변까지 퍼지기 때문에 상자 구매 후에는 바로 개봉해 환기시키는 게 좋다.

보관할 때는 밀폐된 비닐봉투보다 통풍이 잘 되는 바구니나 상자에 담고, 한 층씩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조절하면 오래 신선하게 유지된다. 냉장 보관은 오히려 수분을 빼앗아 맛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실내에 두는 게 좋다.

◆ 귤의 계절, 지금이 가장 맛있다

귤의 제철은 11월부터 1월까지다. 이 시기에는 햇볕을 많이 받아 당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특히 제주 조생귤은 12월 초중순까지, 감귤 중에서도 ‘천혜향’이나 ‘한라봉’ 등 만감류는 1월 이후가 제철이다.

귤은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손발이 노래질 수 있으니 하루 3~4개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귤 한 조각을 곁들이면 입안의 달콤함과 상큼함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준다.

결국 맛있는 귤을 고르는 비결은 단순하다. ‘색보다 결’, ‘크기보다 묵직함’, ‘향이 진할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한다면 올겨울, 실패 없는 귤 한 상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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