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딸기, 이제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2025-11-1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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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딸기, 이제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의 딸기 농가에 흙과 땀으로만 수확하던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농사를 짓는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입은 함평의 딸기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품질과 생산성으로 농가 소득을 견인하는 새로운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온실 속 'AI 농부', 24시간 딸기를 돌보다
딸기밭의 풍경부터 달라졌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가 ㈜팜한농과 손잡고 설치한 온실 내 정밀 센서는 24시간 내내 온도,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딸기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곧바로 중앙 시스템으로 전송돼, 마치 경험 많은 베테랑 농부처럼 최적의 생육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AI 농부'의 두뇌 역할을 한다.
####병충해 예측, 수확량은 'UP' 노동력은 'DOWN'
과학적 데이터 분석의 가장 큰 힘은 '예측'에 있다. 시스템은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딸기의 성장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을 사전에 예측하고 경고한다. 농민들은 더 이상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 선제적인 방제를 통해 피해는 최소화하고, 최적의 환경 제어로 생산성은 극대화하며, 불필요한 노동력 낭비까지 막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마트팜 주치의'가 현장으로 달려간다
함평군은 단순히 장비 보급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통해 이미 스마트팜을 운영 중인 68개 농가에 '찾아가는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갑작스러운 장비 고장 수리는 물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농민들이 첨단 기술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 농업의 해답, '과학 영농'에서 찾다
문정모 함평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제 농업도 데이터와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적 영농 기술을 더 많은 농가에 보급해 함평의 농산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농가 소득이 실질적으로 증대되는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