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119…말 못해도 OK, 전남 외국인 '안전 앱' 나왔다
2025-11-1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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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119…말 못해도 OK, 전남 외국인 '안전 앱' 나왔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재난이나 범죄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만큼 아찔한 순간은 없다. 전라남도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위급 상황에서 터치 한 번으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똑똑한 '안전 비서' 앱을 개발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내 손안의 '다국어 안전센터'
'다국어 안전전남'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선다.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지역 내 외국인 주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6개 언어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위급 시 112나 119로 즉시 연결되는 원터치 신고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긴박한 순간,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외국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생명줄'과 같은 기능이다.
####재난 문자, 이제 모국어로 받는다
그동안 한국어로만 수신되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던 긴급재난문자도 이제 실시간으로 번역돼 푸시 알림으로 전달된다. 태풍, 지진, 폭우 등 재난 상황에서 소외되지 않고 내국인과 동일한 안전 정보를 제공받게 된 것이다. 여기에 날씨, 환율, 교통 정보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까지 담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소통으로 만드는 '우리 동네 안전'
이 앱의 또 다른 핵심은 '소통'이다. 국가별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자국의 언어로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끈끈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 주민들이 단순히 보호의 대상을 넘어, 지역 안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데이터가 쌓여 더 안전한 전남으로
전라남도자치경찰위원회는 1억 5천만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앱 개발의 모든 과정에 실제 외국인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 완성도를 높였다. 정순관 위원장은 "이 앱은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안전할 권리를 누리게 하는 생활밀착형 치안 서비스"라며 "앞으로 축적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모든 도민을 위한 안전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국어 안전전남' 앱은 플레이스토어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