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10년 묵은 체증, KTX 증편으로 '숨통' 트이나

2025-11-1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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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10년 묵은 체증, KTX 증편으로 '숨통' 트이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0년 넘게 이어진 광주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이 마침내 철로를 움직였다. 만성적인 좌석 부족과 불공정 운행 논란에 시달려온 KTX 호남선이, 비록 '단 두 편'이지만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이라는 소중한 첫 결실을 맺었다. 이는 끝이 아닌, 차별 해소를 향한 기나긴 싸움의 새로운 시작이다.

####기울어진 철로, 10년의 설움

호남선 이용객들의 불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경부선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적은 운행 횟수와 주말 증편 규모, 비좁은 좌석 수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지역 차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웠고, 이는 광주 시민들의 일상에 보이지 않는 족쇄로 작용해왔다.

####광장의 함성, 장관을 움직이다

끓어오른 민심은 마침내 행동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강기정 시장과 시민, 정치권이 광주송정역 광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공정한 철도'를 외쳤다. 이들의 절박한 함성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전향적 검토" 약속을 끌어냈고, 국회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끈질긴 협상을 벌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익산행 종착역, 마침내 광주로

이번에 연장 운행이 결정된 열차는 기존에 용산과 익산 사이를 오가던 KTX-산천 2편이다. 오는 11월 17일부터 이 열차의 종착역은 광주송정역으로 변경된다. 비록 전체적인 불균형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절대 안 된다'던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제 시작, 더 큰 변화를 향해

광주시는 이번 소폭 개선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토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증편과 함께 KTX-1과 같은 대형 차량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김영선 통합공항교통국장은 "시민과 정치권이 하나 되어 이뤄낸 소중한 첫걸음"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광역철도망 확충을 통해 광주가 명실상부한 호남 교통의 허브로 거듭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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