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폐교에 심은 희망, 국회서 '최고 정책'으로 꽃피다"

2025-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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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폐교에 심은 희망, 국회서 '최고 정책'으로 꽃피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겨 적막만 흐르던 시골의 폐교가, 도시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희망의 보금자리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가장 빛나는 성공 사례로 공인받았다. 장흥군은 버려진 공간을 농산어촌 유학마실로 재탄생시킨 혁신적인 정책으로,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2025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정책 중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절망의 공간, 희망을 잉태하다

학생 수가 줄어 텅 비어버린 폐교는 인구 소멸 위기의 상징과도 같았다. 장흥군은 이 절망의 공간에서 역으로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 원을 투입해 낡은 학교를 리모델링하고, 도시에서 온 유학생 가족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아늑한 보금자리 주택 10채를 함께 조성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지역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담대한 도전이었다.

####자연은 교실, 마을은 놀이터

장흥의 유학마을은 아이들에게 삭막한 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학부모들은 층간소음 걱정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자녀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마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떠나기만 하던 시골 마을에 새로운 이웃이 생겨나는 기적을 만들었다.

####주민의 아이디어, 최고의 정책으로

이번 정책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그 시작이 '주민의 작은 아이디어'였다는 점이다. 주민의 제안을 행정이 귀담아듣고, 지역의 여러 기관과 단체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공 모델이라는 점에서 '풀뿌리 자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는 '쉼과 삶이 어우러지는 인간다운 도시'를 향한 장흥의 철학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지방 소멸에 맞서는 '장흥의 해법'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된 장흥의 사례는,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번 수상은 주민과 함께라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주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멸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는 더 좋은 정책들로 장흥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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